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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의료진’에 세계 곳곳서 훈훈한 응원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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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12 15:00:00 수정 : 2020-04-12 14: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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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이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 모두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 가장 지쳐 있는건 단연 의료진을 비롯한 지원 인력들이다. 코로나19 현장 최전선에서 감염의 공포 속에서도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는 이들을 향해 세계인들은 한마음으로 경의를 표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대응에 애쓰는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매주 목요일 밤 ‘박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에도 어김없이 오후 8시 영국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자택 발코니, 일하는 현장, 지나가던 길 위 등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의료진들을 위해 박수를 보냈다.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진이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병원 밖에서 ''보살피는 이들을 위해 박수를''(Clap for Carers)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런던=AFP연합뉴스

이 캠페인의 정식 명칭은 ‘보살피는 이들을 위해 박수를’(Clap for Carers)이며 3주째 계속되고 있다.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을 비롯해 청소 인력, 간병인 같은 전방위 지원 인력 모두에 대한 고마움을 전 국민이 매주 정해진 시간에 어디서든 전하자는 취지다.

 

이 운동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런던에 거주하는 아네마리 플라스가 자신의 고국에서 의료진에게 이 같은 방식으로 고마움을 표하는 모습을 본 뒤 시작했다. 텔레그래프는 이 운동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가운데 지역사회에 연대감을 형성하고 사기를 북돋웠다고 소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개된 30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구급차를 포함한 차량 수십 대가 세워진 코번트리 앤드 워릭셔 대학병원 외부에서 주차된 차량의 사이렌이 울리고, 전조등이 깜박거리는 가운데 박수 소리가 들린다. ‘고맙습니다 NHS’라고 적힌 손 푯말도 눈에 띈다.

 

BBC 방송이 보도한 영상에도 의료진을 향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문자와 하트를 그려놓은 현수막 등이 포착됐다. 지난달 26일 시작된 이래 SNS를 통해 응원 모습이 확산하면서 동참자들은 늘어나고 있다.

 

NHS 직원인 니키 클루스는 트위터에 “(환자를) 돌보는 이들을 위해 오늘 밤 더욱 많은 사람이 거리에서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며 “NHS의 일원이라는 점이, 우리에게 고마워하는 지역사회 일원이라는 점이 나는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입원함에 따라 총리 직무 대행을 맡은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인 보리스 존슨 총리를 대신해 업무를 맡고 있는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도움이 필요한 이때 우리를 돌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다른 이들을 돌보다가 숨진 의사와 간호사들의 희생을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간 런던의 명물 런던아이를 포함한 주요 명소도 같은 뜻을 담아 푸른색 조명을 밝혔다.

 

일부 슈퍼마켓은 ‘NHS 직원을 위한 장보기 시간’을 도입했고, 글래스고 지역의 택시 운전사들은 의료진을 무료로 태워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병원에서 일하는 NHS 직원에게 무료 주차를 제공한다.

 

소방관들이 박수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에서 가장 코로나19 피해가 큰 뉴욕에서도 박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매일 저녁 7시 뉴욕에서 나는 소리’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 소식을 전했다. 인적 없는 거리에 울려퍼지는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가 묻힐 만큼 커다란 환호와 박수소리로 의료진의 사기를 올려주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의료진에게 매일 밤 응원을 보내는 캠페인은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우한에서 지난 1월 중순 시작됐다고 알 자지라는 전했다. “계속 힘내서 싸워주세요!”라고 한 아파트에서 울려퍼진 시민의 음성이 SNS에 올라온 것이 계기가 됐다.

 

이를 중국에 이어 제 2의 바이러스 확산 중심지가 된 이탈리아에서 이어받았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박수만 치는 데 그치지 않고 아리아나 인기가요를 부르거나 축구경기 때 외치는 응원 구호를 연호했다. 악기 연주, 깃발 흔들기로 응원에 동참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러한 응원의 물결은 곧 봉쇄령이 내려지기 시작한 세계 곳곳의 나라로 퍼져나갔다.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스페인의 여러 도시들, 인도, 터키 등지에서 사람들은 한 마음으로 응원을 보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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