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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나선다

입력 : 2020-04-09 03:05:00 수정 : 2020-04-08 20: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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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코로나 집단 감염 겪으며 / 전문적인 공공의료 필요성 절감 / 정부 영남권 구축사업 공모키로 / 대구, 의료복합단지와 연계 추진 / 경북도 “우리가 최적지” 총력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장 피해가 심각한 대구와 경북이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연일 확진 환자가 쏟아지면서 의료 공백을 전국 의료진의 자원봉사로 메꾼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애초부터 있어야 할 감염병 전문 공공의료진이 적다는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8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조만간 영남권역과 중부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 공모 공고를 낼 계획이다.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은 신종 감염병 환자에 대한 진단·치료·검사, 권역 내 공공·민간 감염병 관리기관의 감염병 대응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을 담당한다. 1병실 내 1병상을 기준으로 36개 이상 음압격리병상과 음압수술실 2개를 갖추는 등 신규 설립에 300억원가량 예산이 필요하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인천, 제주에 이어 코로나19 대응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된 영남권과 중부권에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구시는 이번 구축사업 공모에 응모해 감염병 전문병원을 유치할 경우 현재 54개에 불과한 음압병상수를 확충하는 것은 물론 중증 환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져 치료받는 떠돌이 신세를 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민간의료협업체제인 메디시티협의회 등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들 기관·단체와 잘 협의해 반드시 대구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 역시 상급종합병원이 단 한 곳도 없는 데다 고급 의료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경북이 최우선 입지라는 입장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도대남병원의 경우 중증 환자가 많았지만 단체로 이송할 병원조차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며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와 함께 상급종합병원, 신규 의과대학 설립 등 고급 의료인프라 강화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주체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각 권역 상급종합병원인 탓에 병원 측이 얼마나 사업에 열의가 있느냐가 관건이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기존 병원 내 부지에 감염병 병동을 별도 짓는 형태로 건립된다. 기존 병원과는 분리되지만 인력·자원·장비 등은 활용하게 된다. 전체 병상의 20%는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상황을 대비해 대기 병상으로 남겨놔야 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가 감염병 방역체계 구축을 위한 사업인 만큼 운영 적자분은 지자체가 보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병원 주변에 사는 일부 주민은 감염병에 노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전문병원 유치를 꺼리는 분위기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전문가들은 2m를 넘어가면 감염 확률이 낮다고 보고 있다”며 “전문 의료인력이 있는 곳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들어서면 종합적인 의료 제공이 가능하고 효과적으로 위기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안동=김덕용·배소영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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