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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물렀거라!”… 우리 농산물로 면역력 조절한다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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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10 03:25:00 수정 : 2020-04-09 20: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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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과원 ‘기능성 식품’ 5총사 소개 / 같은 질병도 건강상태 따라 증상 달라 / 환절기까지 겹쳐 면역력 균형 맞춰야 /
도라지, 미생물 감염된 세포 박멸 도움 / ‘세가지 맛’ 삼채, 장염 예방효과 탁월 / 토마토, 종양세포 성장 억제·항체 생산 / 면역 과민해 나타나는 천식·알레르기 / 쑥부쟁이·배암차즈기 섭취하면 완화

‘누군가는 사망하고, 누군가는 심하게 앓고, 또 누군가는 약한 감기처럼 지나간다더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널리 퍼진 이야기 중 하나다. 사실 이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모든 질병에 적용된다. 같은 질병에 노출돼도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증상 정도는 다르다. 그 차이는 ‘면역력’에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건강에 유익한 우리 농산물의 기능을 확인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사진은 농과원 연구원들이 삼채의 기능성을 실험하는 모습. 국립농업과학원 제공

농촌진흥청 산하 연구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은 우리 몸의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농식품을 연구해왔다. 지금까지 기능성 성분을 밝힌 농산물은 30종이 넘는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고 환절기까지 더해진 가운데 농과원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식품 다섯 가지를 소개했다.

◆도라지 = 한방에서는 기관지염이나 천식 등 기관지계 질환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라지는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활성과 면역 관련 세포의 증식을 높여서 면역력을 증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살해세포는 사람이 타고나는 선천면역계의 핵심적 요소로 미생물에 의해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살해하거나 다른 포식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라지의 생리활성은 플라티코딘 A, C, D 등과 같은 사포닌에 의한 것인데 플라티코딘 D는 항염, 당뇨 예방, 항암효과도 있다. 현재 농과원은 가공을 통해 이 기능성분 함량을 높이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농과원은 “60㎏ 성인 기준 하루 750㎎ 먹었을 때 면역증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채 = 단맛, 쓴맛, 매운맛 세 가지를 가져 삼채라 불린다. 뿌리 모양은 인삼을 닮았다. 연구 결과 뿌리는 천식 증상 완화에 좋으며 발효하면 비만 예방 효과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잎은 혈당 개선이나 뼈 건강뿐 아니라 면역증진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가금류 실험 결과 삼채 잎은 장의 면역력을 높여 장염을 예방하고 항체 수준을 높여주며 몸에 유익한 미생물 비율을 조절해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진대사와 관련된 기능도 증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과원은 “우리 몸에서 면역세포의 70% 이상은 장에 있는데 삼채가 장 면역을 조절하는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앞으로 다양한 제품 개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토마토 =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유럽 속담이 있을 정도로 토마토는 효능이 다양하다. 토마토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고 라이코펜, 베타카로틴, 루틴 등을 포함하고 있다.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혈전 형성을 막아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라이코펜은 잘 익은 토마토에 더 많이 함유돼 있으며 열을 가했을 때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루틴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내려 고혈압 환자에 도움을 준다. 토마토의 기능성 성분들은 우리 몸속 면역세포의 증식을 돕고 종양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며, 항체 생산을 돕는다.

◆쑥부쟁이 = 국화과의 다년생 초본식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동의보감에는 염증과 천식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기술돼 있다. 쑥부쟁이는 플라보노이드와 페놀산 등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들은 염증 유발 물질의 생성을 막아 알레르기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코막힘, 코 결막염 및 기타 알레르기 증상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대상자 48명이 6주간 쑥부쟁이 추출물을 1일 2g씩 복용하자, 알레르기(비염)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이 개선됐다. 쑥부쟁이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 과민반응(코 상태) 개선’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배암차즈기 = 잎의 주름지고 울퉁불퉁한 모양이 곰보자국을 닮았다고 해서 ‘곰보배추’라고 불린다. 비릿한 향이 있고 매운맛, 쓴맛이 강하다. 민간에서 기침, 가래, 천식 등 염증과 기관지 질환을 다스리는 데 사용됐다. 연구 결과 항산화, 항염, 항천식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플라보노이드 등 페놀화합물이 녹차보다 3배가량 많은 17종으로 확인됐다. 천식에 걸린 쥐에 배암차즈기 추출물을 7일간 먹인 결과 대조군보다 기관지 염증 반응과 과도한 점액 분비가 24% 억제됐다. 기능이 우수하나 향이 강해 단일 식품으로 먹기는 힘들다. 요리할 때 넣거나 차로 마실 수 있으며 시판되고 있는 농축액이나 가공차 등으로도 섭취할 수 있다.

 

면역력의 핵심은 균형이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면 끌어올려야 하고, 과민면역의 경우에는 억제해야 한다. 농과원은 우리 농산물을 연구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밝혀내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농식품올바로’(koreanfood.rda.go.kr)에서 식품 정보를 검색하면 나에게 필요한 기능성 식품을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개설한 페이지(www.naas.go.kr/covid_19.jsp?gbn=2)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과 활용 레시피를 볼 수 있다.

홍하철 농과원 기능성식품과장은 “평소 다양한 식재료를 골고루 먹고 특히 면역 조절 효과가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환절기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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