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코로나19 비감염자는 면 마스크 써도 OK..“면마스크 외부 코로나19 유입 차단”

입력 : 2020-04-07 19:43:45 수정 : 2020-04-07 19:49:1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확진자는 KF94 착용
일회용 마스크 벗고 면 마스크 쓴 총리와 장관들. 정부의 공적마스크 공급 첫날인 9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들이 일회용 마스크를 벗고 면 마스크를 착용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정 총리,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진영 행정안전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외과용 마스크, 면 마스크는 착용하는 사람의 기침 증상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부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외과용 마스크는 머리 뒤에서 끈으로 묶어 사용하는 제품이고 면 마스크는 면으로 된 마스크를 뜻한다.

 

일반인을 상대로 면 마스크는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아 감염을 예방하지만, 확진자의 경우 면 마스크 착용 후 기침을 할 때 틈새로 비말(침방울)이 빠져나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착용을 삼가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김민철·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 성민기 교수팀은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의 코로나19 차단 효과를 확인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4명의 동의를 얻은 뒤 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미착용 △외과용 마스크 착용 △면 마스크 착용 상태로 나누고 약 20cm가량 떨어진 세균배양접시(페트리 디쉬)를 향해 5번 기침을 하게 했다. 이후 세균배양접시와 마스크 안쪽 및 바깥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기침 한 경우 세균 배양접시에서 가장 많은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를 착용했을 땐 이보다 적지만 일정량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자가 기침한 후 외과용과 면 마스크 바깥 표면에서 체득한 검체는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지만 마스크 안쪽 검체는 대부분 음성이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가 기침할 때 비교적 빠른 유속으로 미세한 바이러스 입자를 뱉어내다 보니 필터에서 걸러내는 바이러스의 양보다 더 많은 양이 밖으로 통과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침을 하면 강한 압력이 발생해 마스크가 살짝 들뜨게 되는데 이때 마스크 주변으로 바이러스가 새어나가게 된다. 반면 숨을 들이마실 때는 기침하는 것과 달리 압력도 낮고 마스크가 뜰 가능성도 적어 바이러스가 걸러질 수 있다.

 

이러한 공기역학적 특성으로 외부에서 유입되는 바이러스는 걸러지지만 확진자가 외과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를 쓰고 기침했을 때에는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기침 증상이 있거나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가급적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환자는 기침으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외과용이나 면 마스크 착용은 적합하지 않다”며 “기침이 많은 경우 KF94와 같은 고성능 마스크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인의 경우 면 마스크 착용만으로도 바이러스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김민철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외과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는 이론적으로 외부 비말이 안으로 들어오는 건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기 때문에 확진자가 아닌 일반인이라면 타인으로부터의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마스크 착용을 지속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이날 게재됐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