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봄(교육부 중등직업교육정책 과장) 친구, 짧은 시간에 대단하네요.”
2일 오전 10시쯤 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한 김모 교사가 교육부 관계자의 필기내용을 화면에 띄우더니 이렇게 칭찬하고 “잘한 친구에게는 따로 점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클래스123’ 프로그램에 띄워진 수업 참여자 명단 중 해당 관계자 이름 아래 1점을 추가했다. 김 교사는 “실제 성적에 반영되는 평가는 아니지만 이렇게 학생들에게 자기 점수가 어떤지만 보여줘도 아이들이 수업에 열심히 임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일 고3·중3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이날 김 교사는 서울, 세종에 흩어져 있는 기자들과 교육부 관계자들을 학생으로 가정하고 30분여 농업과목 원격수업을 시연했다.
그는 수업이 끝나갈 때쯤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필기한 걸 1분 안에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카카오톡 채팅방에 올려 달라”고 말했다. 원격수업 특성상 학생이 스마트폰이나 PC로 게임, 유튜브 시청 등 다른 행동을 하는 경우, 수업 중 교사가 확인하고 제지하기 힘들어 이런 식으로 필기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이 화면 전환을 해서 다른 거를 하면 제지할 방법이 없다”면서 “수업 중 계속 내용을 공책에 필기하라고 하면서 나중에 카카오톡으로 인증하는 식으로 검사를 한다”고 말했다.
◆교사 IT 활용능력 따라 수업 질 편차 클 듯
학생 입장에서 스마트폰이나 PC만 있다면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PC로 원격수업에 참여한 기자의 경우 김 교사가 플랫폼으로 활용한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만 새로 설치하고 따로 마이크 기능이 있는 이어폰을 PC에 부착하면 됐다.
다만 일부 참여자의 경우 프로그램 이용 미숙 등 원인으로 수업 내내 교사 음성을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원격수업 시 교사 지도가 있더라도 실제 바로 옆에서 돕는 부모가 있어야 수업 참여가 원활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김 교사는 “실제 학생들은 대부분 PC가 아니라 스마트폰이랑 교과서, 공책만 가지고 쉽게 수업에 참여한다”며 “스마트폰이 없는 학생의 경우 학교 기기를 대여해줘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사실 학생 입장에서보다 교사 측에서 원격수업에 대해 느낄 ‘문턱’이 더 높아 보였다. 김 교사의 경우 이날 원격수업 진행을 위해 줌과 카카오톡뿐 아니라 클래스123, 메모 프로그램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 온라인 설문지 ‘마이크로소프트 폼즈’까지 총 다섯 가지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클래스123의 경우 학생 출석·평가에, 원노트는 수업 중 디지털 자료 활용에, 마이크로 소프트 폼즈는 수업 이후 학생 과제 수집 용도로 쓰였다.
김 교사는 “사실 줌만 있으면 공유 기능이 있어 수업 진행이 가능하지만 저희 학교에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하는 분은 2∼3명 정도”라면서 “원래 이런 프로그램들을 쓰는 분은 더 다이내믹하게 수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사의 프로그램 활용능력에 따라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수업의 질에 편차가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울 학생 8만명 스마트기기 지원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 등과 협력해 법정 저소득층 학생 5만여명을 포함한 서울 학생 총 8만여명에게 원격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노트북 등 스마트기기를 지원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함께 진행한 온라인 기자설명회에서 “교육청과 서울시, 자치구가 각각 4대 4대 2로 재원을 부담해 교육 취약학생 원격수업을 위해 노트북을 구매해 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법정 저소득층 학생은 5만2000여명으로 대당 70만원씩 약 364억원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에서 스마트기기 대여를 희망한 학생은 최대 8만5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법정 저소득층 학생을 제외한 인원에 대해서는 이미 확보한 교육청·학교 보유분과 교육부 지원분 약 3만8000대로 대응 가능하다는 게 교육청 측 설명이다. 교육청은 또 15억원을 들여 1000개교 교무실에 와이파이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월 21억원을 투입해 교사들이 스마트폰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도록 돕는다. 7만명 규모인 교사에게 월 3만원씩 지원하는 식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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