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코로나에도 美 ‘IT공룡’들은 쑥쑥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24 20:21:19 수정 : 2020-03-24 20:21:1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아마존·페북·MS, 오히려 성장세 / 소비·업무 변화… 온라인 구매 늘어 / 아마존, 인력 10만명 추가 고용 / 페북, 메신저 등 사용량 2배 증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IT 공룡들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이 이동 제한, 자택 대피령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제함에 따라 집 안에 발이 묶인 이들의 소비·업무 행태가 변화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최근 미국 내 배송·창고 인력 10만명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미국 내 감기약 판매량이 9배, 개 사료는 13배, 화장지는 3배 증가하는 등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더 다양하고 많은 상품을 구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오프라인 소매상 ‘최후의 보루’였던 식료품까지 온라인에서 주문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지난주 왓츠앱을 통한 음성 통화량과 페이스북 메신저 사용량이 2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말연시 때보다도 많은 사용량이라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설명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동영상 서비스 제공 업체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이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앱 분석회사 센서타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이탈리아에서 넷플릭스 앱 다운로드 건수는 66%, 스페인에서는 35% 상승했다. 이에 따른 인터넷 트래픽 급증 우려가 커지면서 넷플릭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은 유럽 내 동영상 스트리밍 화질을 낮추기까지 했다.

재택 근무가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통화, 일정 관리, 파일 공유, 원격 화상회의 등을 지원하는 MS의 협업 도구 ‘팀스’도 폭풍 성장세다. MS는 지난 19일 팀스 이용자가 일주일 만에 37% 늘어 하루 44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췄던 애플조차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디지털 서비스 의존도 심화, 중국 공장 재가동 등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차량 공유업체 우버·리프트와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큰 타격을 받았고, 구글과 페이스북의 광고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도 커진 만큼 IT업계의 올해 전망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실제 세계 증시 동반 추락으로 애플, MS,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은 한달 새 시가총액이 1조달러 이상 증발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IT업계 성장 전망치를 5%에서 1%로 하향 조정했는데, 프랭크 젠 수석부사장은 “1% 성장 전망도 낙관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