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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논란에도… 더불어시민당, 공심위 구성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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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19 19:09:51 수정 : 2020-03-19 21: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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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미래당 등 빠진 연합정당 출범 / 사실상 ‘與 위성정당’ 비판도 커져 / 정개련 “개문발차는 커녕 폐문발차” / 이낙연 “현재의 전개 몹시 민망해” / 민주 ‘현역 경합’ 군포 이학영 확정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9일 4·15총선 후보 등록일(26∼27일) 전 최종 후보를 추리기 위한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구성에 착수했다. 더불어시민당은 공심위를 9∼10명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위원 중 호선으로 선출할 계획이다.

 

더불어시민당이 공식적으로는 정치개혁연합(정개련)이나 다른 소수정당에게 문호를 열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심위 구성 등이 완료되면 다른 정당의 참여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비례 연합정당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시민을위하여,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 6개 정당체제로 운영되는 셈이다.

 

본래 민주당이 선거법을 개정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취지는 거대 정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정의당이나 녹색당 같은 소수정당에 양보해 대결정치를 완화하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 관행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올 들어 급조된 정당들과 사실상 ‘비례민주당’을 창당하고 나서면서 이런 취지를 스스로 훼손했다.

 

더불어시민당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시민을위하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 집회를 주최했던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가 주축이다. 공동대표인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주장하며 광우병 파동을 야기한 인사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옹호해온 친문(친문재인) 인사다.

기본소득당은 노동당 용혜인 대표가 당명을 기본소득당으로 바꾸려다 실패하자 탈당해 지난 1월 창당한 정당이다. 모든 국민에게 매월 6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시대전환은 세계은행에서 경제개발 전문가로 일한 조정훈 아주대학교 통일연구소장과 시민단체 희망제작소 소장 출신인 이원재 LAB2050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생활정치’를 주장하며 3040세대 중심으로 실용과 혁신의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창당했다.

 

가자환경당은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권기재 대표가 지난달 창당했다. 환경단체인 페트병살리기운동본부 등을 통해 환경운동에 주력한 권 대표는 과거 사회봉사단체 여성 단원들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 측은 고소인들이 모두 고소를 취소해 공소권 없음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건이라는 입장이다.

 

평화인권당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유족들이 만든 인권정당 최용상 대표와 평화통일당 창당준비위원회 이정희 위원장이 공동대표로 있다. 이 위원장은 유사역사학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더불어시민당 비례후보 10번 이후의 순번을 받을 계획이지만,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원외 정당 후보가 많으면 그 자리는 민주당 비례후보들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시민당이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란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당초 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 창당 논의를 진행해온 정개련 하승수 집행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개문발차를 한다더니 폐문발차였다. 민주당이 진정성 있게 연합정치를 고민하고 논의해온 주체들을 배제하기 위한 치졸한 정치공작극을 벌였다”고 비난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연합정당 추진 과정에 대해 “현재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고 생각한다”며 “어제오늘 벌어지는 일 또한 아름답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이 오랫동안 걱정해 주고 도와준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서운함을 안겨드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합구가 결정돼 현역 의원끼리 맞붙은 경기 군포에서 이학영 의원을 후보로 결정했다. 이 의원은 경선에서 김정우 의원을 제쳤다. 세종을은 강준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은 정만호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 전남 여수갑은 주철현 전 여수시장이 공천을 따냈다. 또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김동완 전 서울중앙지검 검찰부이사관이 단수 공천됐다.

 

이귀전·이현미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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