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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알제리 한류팬들, 미래 30년의 든든한 후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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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12 22:53:40 수정 : 2020-03-12 22: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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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에서 국토 면적이 가장 넓은 나라, 국토 면적의 3분의 2 이상이 사하라사막으로, 끝없이 펼쳐진 사구와 사막 한가운데 구석기의 암각화를 가진 나라, 유명 축구 감독 지네딘 지단의 나라이자 2019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국. 셰일가스 매장량 전 세계 3위, 천연가스 매장량 전 세계 10위, 석유 매장량 전 세계 16위인 나라, 인산염, 헬륨 등 전 세계 매장량 3위로 광물 자원이 풍부한 나라,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대륙 유일의 전략적 동반자관계, 아프리카에서 우리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나라, 올해 우리나라와 수교 30주년을 맞은 나라.

이은용 주알제리 대사

모두가 아프리카 대륙 북쪽, 지중해와 맞닿은 나라 알제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제리는 풍부한 지하자원과 관광자원,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인적자원을 갖춘 놀라운 잠재력을 보유한 나라이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늦은 1990년 알제리와 수교를 했지만 우리 기업들은 수교 이전 1980년대부터 알제리 시장에 진출해 알제리의 인프라 건설에 앞장섰다. 지금도 약 30개의 우리 기업, 1000여명의 한국인이 알제리 방방곡곡에서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 지하철 시공감리부터 전자통관시스템 도입 사업까지 여러 분야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정치·경제 협력뿐 아니라 양국의 긴밀한 관계는 알제리의 젊은 층을 뒤덮은 한류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주알제리 한국대사관 주최로 진행한 K팝 월드페스티벌 알제리 예선전에는 40여명의 알제리 젊은이들이 지난 1년간 열심히 연습한 K팝 댄스, 노래를 겨뤘다.

매달 대사관에서 진행하는 한식 실습 프로그램에는 선착순 15명을 모집하는데 꾸준히 100여명이 지원하는 점도 놀랍다. 또 대사관에서 한국영화를 매달 상영할 때마다 한국영화 팬들이 모여들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영화에 대해 자체적으로 토론회를 열 정도로 한국영화 마니아가 증가하고 있다. 매년 ‘한국 주간’에 진행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는 당장 대학 강의를 들어도 될 만큼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알제리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필자가 알제리에 부임한 이후 약 2년 동안 수많은 알제리인과 식사를 하고 있지만, 한국어 말하기 대회 수상자를 초청하여 식사를 할 때만큼은 두 시간 동안 현지인들과 한국어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더욱 즐겁다.

사람과 사람이 다가가고, 서로 더 잘 알게 될 때 외교 관계도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올해 한·알제리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고위급 교류뿐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전 분야를 아우르는 세미나,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더 많은 알제리인을 만나 마음과 생각을 나누고 협력을 강화해나갈 생각이다.

인간의 생애 주기에서 보통 30년을 한 세대라고 한다. 2006년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고 양국 관계 발전의 토대를 닦은 것이 청소년기라면 수교 30주년인 올해 한·알제리 관계는 성장기를 거쳐 원숙기로 한층 도약할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이제 한국과 알제리의 미래 30년은 한류를 통해 한국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알제리의 젊은이들이 주축이 되어 정치, 경제뿐 아니라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는 시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이은용 주알제리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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