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중퇴·취업 어려움 등 현실 토로
잃지 않는 긍정 “응원 댓글에 힘나요”
투렛 증후군을 앓는 한 남성이 진솔하게 일상과 마음을 털어놔 시청자들이 안타까움을 표했다.
9일 방송된 위성·케이블 채널 KBS조이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투렛 증후군을 앓는 이건희씨가 출연했다.
투렛 증후군 증상으로 행동 틱이 아닌 음성 틱을 가진 이씨는 갑자기 나오는 소리를 자기가 제어할 수 없다. 이씨는 소리를 참아보려다 턱뼈가 으스러질 정도의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는 점이 가장 괴롭다”고 덧붙였다.
사회생활에도 어려움을 겪은 이씨는 대학도 중퇴했다. 이후 생활에서도 투렛 증후군 탓에 사람들을 피하며 살아왔다.
대학 이후 계속 쉬었냐는 이수근·서장훈 보살의 물음에 “그건 아니었다”며 “프리랜스처럼 일을 했지만 어디든 한 달을 버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음성 틱은 소리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해, 취업 제한을 피할 수 없다. 그는 “사장 눈치도 봐야하고 직원 눈치도 봐야했다”고 말했다.
직장 생활도 대인 관계도 어려웠떤 이씨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씨의 유튜브 활동도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씨는 “얼마 전 투렛 증후군을 과장해 표현하며 유튜브서 수익을 올린 사람이 있었다”며 “저는 그 분 영상을 보고 용기를 내서 올렸는데, 제가 올린 다음날 그 분이 ‘조작 방송’으로 지목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 영상 첫 댓글이 ‘주작 잘 볼게요’였다”면서 “그게 무슨 말인지도 몰랐는데…다음 날 기사를 보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또 “저는 이것만 해도 힘든데, 이제 제가 가짜가 아니라고 해명해야 하는 상황까지 됐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응원 댓글을 보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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