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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가 찬 ‘박근혜 시계’ 진위 논란…“대선서 활동한 신자 선물” VS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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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03 11:36:12 수정 : 2020-03-03 13: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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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활동경력 가진 장로급 남성이 줘”/신자 “2012년 박근혜 캠프 활동 후 받아, 금색은 장관·국회의원 용”/박근혜 정부 인사 측 일동 “금장 시계 없다. 은장 시계만 존재”

 

이만희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지난 2일 오후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연수원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 국민과 신도들에게 사죄하겠다며 두 차례 큰 절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총회장의 왼쪽 손목에 채워진 시계가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명과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홍과 무궁화 장식이 새겨져 있다. 이 시계가 전 정부에서 수여된 대통령 기념시계인지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가평=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집단감염이 이루어져 사회적 논란을 빚었던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 당시 차고 있던 이른바 ‘박근혜 시계’의 진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신천지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닌 성도(신자)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 총회장은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이 시계를 착용한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2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 측은 이같이 주장하면서 “시계는 6~7년 전 정치활동을 했던 성도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그 성도는 총회장이 몇만원짜리 시계를 차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이 가진 ‘박근혜 시계’를 선물했다”고 덧붙였다.

가평=연합뉴스

 

신천지 측에 따르면 이 총회장에게 이 시계를 선물한 성도는 과거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에서 활동한 경력을 가진 장로급 남성 A씨다. 

 

A씨도 직접 나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선거 후 시계를 받았다”며 “이후 신천지에 잠깐 발을 담갔는데, 이 총회장을 만날 기회가 생겨 선물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금색 시계는 국회의원과 장관용인데, 이들에게 주는 것 중 남은 것을 선거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고 동아일보에 밝혔다. 

 

하필 민감한 시점에 이 총회장이 이 시계를 차고 공개석상에 나타난 데 대해 신천지의 한 관계자는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다”며 “이 총회장은 평소에도 정치권과 엮이는 것을 경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 전 어떤 시계를 찰지 고민했지만 별생각 없이 ‘박근혜 시계’를 고른 것”이라며 “정당 활동을 하는 성도들이 있지만 신천지 차원에서 정치적 행동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만희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지난 2일 오후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연수원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주재할 당시 차고 있던 금장 시계(왼쪽 사진)와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조달청 공무원 등을 통해 실제 제작됐던 은장 시계. 연합뉴스

 

이 총회장은 지난 2일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연수원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차원에서 두 차례 큰절을 올렸다.

 

당시 그는 회색 양복에 흰색 와이셔츠, 금빛 넥타이를 착용한 옷차림을 했는데, 절을 하는 과정에서 양복 상의 소매가 올라가며 왼쪽 손목의 시계가 도드라지게 드러났다.

 

이 시계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문양 휘장과 무궁화 외에도 한글로 ‘박근혜’란 서명이 적혀 있었다.

 

이에 이 총회장 측과 정치권 간 유착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박 전 대통령 측은 직접 나서 ‘박근혜 정부에서 금장 시계는 만든 적 없다’는 취지로 반박하면서 사태 진화에 나섰다.

지난 2일 이건용 미래통합당 조직국 팀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 팀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부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당시 보고를 토대로 이만희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연수원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주재할 당시 차고 있던 금장 시계는 박 전 대통령 당시 제작한 기념시계가 아니라 ‘가짜’라고 반박했다. 이건용 페이스북 갈무리.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자 대표적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임기 중 금장 시계나 날짜 판이 있는 시계는 만든 적이 없다”고 언론에 밝혔다.

 

전 정부 청와대의 총무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한 인사는 “당시 시계 제작 담당자인 조달청 공무원에게 확인해보니 시계와 시곗줄까지 모두 은장으로 된 한 가지 디자인 제품만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청와대의 부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한 이건용 미래통합당 조직국 팀장은 페이스북에 “취임 초기 대통령 시계 제작과 관련해 보고가 있었고, (박 전 대통령은) ‘은색 시계’ 단 하나의 종류로 제작을 지시했다”며 “이후 탁상시계와 벽시계 등 다양한 기념품이 제작됐으나 ‘금장시계’는 제작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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