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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19 발원지 확신 못해” 발뺌 시작한 중국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02 14:29:01 수정 : 2020-03-02 15: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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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발원설’ ‘한국 신천지 발원설’ 등 주장 퍼뜨리며 자국에 쏠린 관심 돌려
중국 우한 적십자병원 의료진이 1일 인공 심페 장치인 에크모(ECMO)를 사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우한=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꾸준히 지적돼 온 가운데 중국 전문가와 관영매체가 이를 부인하는 주장을 펼치고 나섰다. 이들은 미국이나 한국 신천지 발원설을 제기하며 자국으로 쏠린 시선을 국외로 돌리려 하는 모습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일 사평에서 “일본, 한국, 이탈리아, 미국 등 점점 더 많은 국가에서 중국을 여행하지 않고, 밀접접촉 경험이 없음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외부 세계에서도 중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의 말을 인용해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출현했다고 해서 중국을 꼭 발원지로 볼 수는 없다”며 “발원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는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어디라고 말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며 “근거 없는 상황에서 발원지가 국내냐 국외냐 따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 배경에 대해서도 단정지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 신문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현지 조사 보고서를 언급하며 “코로나19는 새롭게 출현한 병원체로 현재까지는 바이러스가 동물이나 천연 숙주로부터 인간한테 옮았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게 없다”면서 “인간에게 감염된 초기 과정 등 감염원에 대한 이해가 매우 한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잠재적 중간 숙주로 추청되는 동물 천산갑. 세계일보 자료사진

일부 중국 전문가는 현재 가장 유력한 인간 감염경로로 의심받는 야생동물과의 접촉 가능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왕페이위 베이징대 공공위상학원 부원장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의 근원을 찾는 것은 감염병 방역에서 핵심적이고 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데 중요한 문제”라며 “현재 학계에서는 천산갑을 잠재적인 코로나19의 중간 숙주로 추정하고 있지만, 개체 수가 적은 천산갑이 어떻게 대규모 감염을 일으켰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심지어 코로나19 ‘미국 발원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일 논평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중국에서 발생했을 때 과학계조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규명해 내지 못했다”며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유행한 독감이 감염률과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언론도 코로나19와 미국 독감 사이에 상관관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는 의문을 제기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양잔추 우한대 감염병연구소 교수도 “우한에서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이 일어났고 처음 코로나19가 검출됐기 때문에 우한이 코로나19가 급증한 발원지이지만, 그렇다고 코로나19의 시초라고는 볼 수 없다”면서 “코로나19는 같은 시기에 동시다발적인 발원지를 가졌을 수 있고 발원동물 역시 여러 종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우한으로 발원지를 한정하는 주장을 일축했다.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한국 신천지 교인들이 지난 1월 우한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이들이 우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웨이보에는 ‘신천지 교인 1월 중국 방문’이란 해시태그가 인기 검색어 1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인들은 웨이보를 통해 “신천지 교인의 행적을 이제라도 확인해 봐야 한다” “코로나19의 발원지가 한국일 수 있으니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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