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진 대구시장이 2일 “정부는 국가가 동원할 수 있는 가용자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신속한 지원을 해 달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증환자 병상 확보를 위한 긴급명령권 발동을 요청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권 시장은 이 같이 밝히며 “공공연수원, 대기업 연수원 등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병상을) 3000실 이상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했다.
권 시장은 의료인 지원도 요청했다. 그는 “이들 시설에 배치할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의료인 동원령을 내려서라도 필요한 인력을 조기에 확보해 달라”고 부연했다.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와 관련해 권 시장은 “국립중앙의료원 재난응급상황실에서 실질적인 권한을 가지고 중증환자의 신속한 전원이 가능하도록 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한편으로 권 시장은 대구의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해 병상을 제공한 광주와 경북, 경남, 대전 등 지자체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대구의 위기가 극복될 때까지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에 국민이 함께 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도 당부했다.
대구는 경북과 함께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로 꼽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오후 4시보다 377명 증가해 3081명에 달한다. 특히 대구에서는 병상이 부족해 자가격리 중이던 확진자가 잇따라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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