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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학생은 ‘KF94’ VS 우리 국민은 ‘부직포’ “마스크도 차별” SNS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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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27 13:30:02 수정 : 2020-02-27 13: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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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입국 후 한국 대학의 기숙사 등에 격리 조치된 중국 유학생에게 공짜로 지급된 보건용 마스크가 포함된 방역용품을 담은 사진이 온라인에서 확산돼 품귀현상으로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엔 ‘중국 유학생 마스크 무료 지원’이란 제목의 게시물(왼쪽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모 대학에 다니는 중국 유학생이 올린 것으로 추정 되는 이 게시물은 이 대학 명의의 ‘자율자가격리 카드’가 든 봉투, ‘KF94’ 마스크 10매, 온도계, 손 소독제 등 방역제품 키트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이 대학에 고맙다는 인사도 함께 게시돼 있다. 14일부터 격리 시작∼”이란 메시지도 덧붙여 자가격리 중임을 시사했다.

 

이들 커뮤니티에는 ‘얼마 전 충북에서 한국 국민에게 나눠준 마스크 일회용 싸구려 10장’이란 제목의 사진도 올라왔다.

 

사진엔 방역용이 아닌 부직포 마스크 10장의 모습이 담겨 있다.

 

커뮤니티에선 이들 게시글을 비교하며 정부를 성토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현장에서 사활을 걸고 환자 치료 중인 의료진이 사비로도 못 구하는 게 보건 마스크인데, 격리 조치된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공짜로 제공하다니 제정신인가”, “격리됐단 중국인 유학생들 공짜로 받은 마스크 쓰고 쇼핑하러 돌아다닌다. 마스크를 사서 중국에 되파는 일을 용돈벌이로 하고 있다”, “세금은 우리가 냈는데, 국민에겐 부직포 마스크, 중국인에겐 방역 마스크라니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 등의 댓글이 무수하다.

 

이들 댓글을 보면 몇몇은 그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것도 있으나 대다수 품귀현상을 빚은 보건용 마스크를 중국 유학생에게 무료 제공된 데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국내 모 대학의 기숙사 입소하는 중국인 유학생. 연합뉴스

 

앞서 정부는 내달 개강을 앞두고 중국 유학생 관리 목적의 예비비(豫備費) 42억원 지출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정부는 이 예산으로 중국 유학생 관리를 위한 현장 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방역 물품을 국고로 지원할 계획이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 체온계 구매에 쓰이는 예산은 3억원이며, 다만 방역용 마스크는 기숙사 입소 유학생에 한해 지급한다.

 

전체 입국 유학생을 대상으로는 공항에서 거주지까지 이동할 때 사용하도록 1회용 마스크를 지원한다.

 

아울러 마스크를 지급하는 인천국제공항 내 부스 운영비 명목으로 2억원을 편성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대학에 등록한 중국인 유학생은 올해 기준 7만여명으로 현재 3만8000여명이 고향에 체류 중이고, 이번주 중 1만여명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이들이 입국 후 화장실이 달린 1인 1실 기숙사에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대신 하교에서 하루 세끼 도시락과 생활 필수품 등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기숙사 수용률이 17.5%에 그치는 만큼 강제로 중국 유학생의 외부 활동을 막을 수 없어 격리 조치가 유명무실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대학 관계자들은 도시락 등 격리 관리비용 충당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모 대학 관계자는 “지금은 정신이 없어 비용이 전부 얼마나 들지 정확한 추계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등록금 동결로 허리띠를 졸라 매는데, 코로나 대응 비용까지 발생하게 돼 걱정이 크다”고 한 언론에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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