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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벼르던 3·1절 집회 직전 구속… 지지자들 “기도하자”

입력 : 2020-02-25 06:00:00 수정 : 2020-02-25 08: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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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투본 대규모 집회 계획도 ‘차질’ 불가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정을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광화문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24일 구속됐다. 앞서 불법·폭력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청구됐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된 바 있는 전 목사가 이번에는 구속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전 목사가 구속됨에 따라 그가 ‘벼르고 있던’ 오는 3·1절 대규모 집회 역시 개최 여부가 불분명해졌다.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전 목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연 뒤 “선거권이 없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이 총선을 앞두고 대규모 청중을 상대로 계속적인 사전선거운동을 한 사안으로,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또 “대의민주제 국가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차지하는 의의에 비추어 사안이 중하고 엄정한 처벌이 예상되며 도주 우려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 모여 있던 그의 지지자 수백명 가운데 일부는 “왜 구속시키냐”며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전 목사의 한 지지자는 “(전 목사가)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시느라 한 번도 쉬지 못했는데 당분간 편안히 쉴 수 있다”며 “다시 나오실 때까지 전 목사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자”고 다른 지지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주말인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이 연 집회에서 범투본 총괄대표인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발언을 하고 있는 보습. 뉴시스

앞서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는 “김용민(평화나무 이사장)씨가 나를 7번 고발했고, 대부분 무혐의로 끝났다”며 “유튜브 등에서도 활발히 이뤄지는 정치평론을 했다고 저를 또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는데, 이런 범죄 행위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선거법 위반 외에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사문서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내란 선동,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도 고발당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해 10월 집시법 위반 혐의로 전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어 경찰은 개신교계 시민단체 평화나무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전 목사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한 뒤, 이달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 목사의 영장실질심사는 애초 2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그가 주일 예배 등을 이유로 영장심사일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이 받아들여지면서 이날로 연기됐다.

 

전 목사가 구속되면서 범투본이 돌아오는 일요일인 3·1절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겠다고 예고한 대규모 집회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전 목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고자 서울시내 광장에서의 집회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뒤인 22일과 23일에도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어 “29일과 3·1절 모두 나와서 싸우자, 문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예정했던 행사·집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지만 유독 범투본은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혀왔다. 전 목사는 코로나19와 관련해 23일 집회에서 “주님이 (코로나19를) 다 고쳐주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 목사 지지자들은 일단 매일 청와대 앞에서 여는 기도회는 예정대로 열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법원에 전 목사의 구속적부심도 신청할 계획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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