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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마스크 없는' 알몸 축제에 1만명 참여 "'코로나19'가 만만해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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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9 17:23:24 수정 : 2020-02-20 01: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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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일본 오카야마시 외곽의 사이다이지에서 해마다 2월 열리는 ’알몸 축제’가 개최됐다.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선상 격리된 채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만 54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일본에서 정부 당국이 초동 대응에 실패했단 비판 여론에 휘말린 가운데 1만여명이 운집한 ‘알몸 축제’ 개최를 허락한 것으로 드러나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카야마시 외곽의 사이다이지에선 알몸 축제가 열렸다.

 

’하다카마쓰리’로 불리는 이 축제는 해마다 2월 셋째 주말에 열리는데, 일본의 3대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과거 승려들이 설날 고행을 다녀온 증표로 받은 부적들을 신도들에게 나눠줬고. 이걸 서로 받으려다 다툼이 일어난 게 알몸 축제의 기원이다.

 

축제한 참여하는 남성은 일본 전통 속옷인 훈도시 복장으로 승려가 던지는 종이와 나뭇잎에 함께 묶여있는 나무 부적을 쟁탈하기 위한 퍼포먼스를 벌인다. 또한 서로 찬물을 뿌리거나 거리를 행진하면서 구호를 외친다.

지난 15일 일본 오카야마시 외곽의 사이다이지에서 해마다 2월 열리는 ’알몸 축제’가 개최됐다. 트위터 캡처

 

축제에 참여한 남성들은 코로나19의 확산에도 전통대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관광객과 지원 인력으로 나선 소방대원 대부분 마스크를 쓴 모습이 포착됐다는 전언이다.

 

또한 주최 측도 코로나19 예방을 염두에 둔 듯 관람석 출입구와 안내소 등에 알코올 손 소독제를 준비했다고 한다.

 

해마다 열리긴 했으나 올해도 이 행사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진행됐단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선 적절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일본 누리꾼들은 트위터에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지금 남자끼리 격렬한 피부 접촉을 하는 축제를 개최하다니”, “사진을 보고 저개발 국가인 줄 알았는데, 일본이라니 충격이다. 이런 시기에 알몸 축제를 강행하다니, 경악할 노릇”, “코로나19가 만만해 보이나 보군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축제에 직접 참여했다고 밝힌 네티즌의 글도 올라왔는데, 그는 “어제 오카야마에서의 하다카마쓰리는 정말 뜨거운 알몸 축제였다”며 ”알몸으로도 전혀 춥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심지어 물벼락을 맞았는데도 뜨거웠다”며 즐거웠단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항에 발이 묶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인근에 19일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다. 요코하마=AP연합

 

한편 교도 통신에 따르면 프린세스호에선 19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54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대비 99명이 새로 발생했다. 이로써 일본 전역에서도 608명으로 늘어났다.

 

일본 국민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요미우리(讀賣) 신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2%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아사히 신문의 조사에서는 85%가 일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내비쳤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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