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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원년 멤버’ 신동호 연설비서관 "진보는 인내심 필요…시대에 맞춰 유연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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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6 22:53:19 수정 : 2020-03-02 05: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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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원년 멤버 중 한 명인 신동호 연설비서관(사진)이 16일 진보진영을 겨냥해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다”며 “시대에 맞춰 유연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서 시작해 청와대-검찰 간 갈등국면을 거쳐 최근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고발사건까지 진보진영 내부에서 비판과 반박이 일고 있는 현 시국과 신 비서관의 글이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 비서관은 16일 페이스북(사진)에 스위스의 추상화가 파울 클레의 작품인 ’새로운 천사’(앙겔루스 노부스)의 이미지와 함께 ’파국을 걱정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진보에는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며 ”승리한 적이 없으니까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서사를 공유해보지 못한 사람은 항상 배반의 이유를 찾고 결국 진보를 견디지 못합니다”라며 “폭풍을 견딜 인내심이 부족했던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역사는 진보한다고 합니다만 반드시 진보해야 한다는 생각은 역사의 모든 역동성을 단순화시킨 결과입니다”라며 ”작은 승리를 큰 승리로 착각한 자들에 의해 파국이 시작됩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대에 맞춰 유연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진보의 미덕은 한 번 세운 뜻과 함께 사라지는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 원칙으로 변화를 가져왔든, 실패했든, 그 원칙의 오류가 증명되었든, 상황이 바뀌었을 때 과감히 그 시대와 함께 사라져야 합니다”라며 ”새로운 천사가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극단에서 항상 극단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라며 ”역사의 천사는 현실을 버팁니다. 쓸쓸함을 견딥니다”라고도 했다.

 

신 비서관은  아울러 파국을 걱정하며라는 제목과 관련해 각주에서 ”파울 클레와 발터 벤야민의 대화 ’새로운 천사는 왜 역사적 천사인가’ 3부 ’서사의 빈곤, 진보의 외로움에 대하여’ 중에서”라고 그 출처를 밝혔다.

 

클레의 그림과 관련해서는 ”미학자 진중권은 ’새로운 천사’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원래 한 몸이었으나 세상에 태어나면서 둘로 쪼개져야 했던 자신의 반쪽 같은 느낌이다’”라고도 설명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조 전 장관 국면에서 임 교수 사태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여권을 비판 중에 있는 대표적인 진보 논객이다.

 

신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 신임이 깊은 참모 중 하나로 꼽힌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사진=신동호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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