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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새벽배송’ 서비스…일상생활의 풍경 바꿔놓았다 [김현주의 일상 톡톡]

입력 : 2020-02-16 06:00:00 수정 : 2020-02-15 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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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배송’ ‘편리함’ 만족도 크고, 이용 의향도 매우 높아

새벽배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잠들기 전 식재료와 간편가정식(HMR) 제품 등을 주문해 아침에 눈 뜨면 받을 수 있는 새벽배송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역시 상당히 높아 보인다.

 

식재료와 신선식품은 직접 장을 봐야 한다는 인식도 조금씩 옅어지고 있는 추세다.

 

새벽배송 서비스 성장세와 함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도 예상해볼 수 있다.

 

온라인으로 쉽고 편리하게 장을 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집에서 요리를 하거나 아침을 챙겨먹는 이들이 조금은 많아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 적지 않다.

 

‘새벽배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대부분(95.7%)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인지하고 있고, 이 중 70%가 실제 이용해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새벽배송 서비스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67%가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해본 것으로, 작년 같은 조사 결과(전체 72.7%가 인지, 인지자의 53.1%가 이용경험)와 비교해보면 새벽배송 서비스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쉽게 체감할 수 있다.

 

가장 이용 경험이 많은 새벽배송 서비스는 ‘마켓컬리 샛별배송’(49.8%, 중복응답)이었으며, ‘쿠팡 로켓 프레시’(35.3%), 신세계·이마트 ‘SSG(쓱) 새벽배송’(20.1%)이 그 뒤를 이었다. 브랜드 종류와 관계 없이 전반적으로 이용경험이 크게 늘어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벽배송 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가장 많이 끼친 매체는 TV광고(56%, 중복응답)였으며, 주변 지인 및 친구(43.1%)와 SNS 광고(39.1%), 포탈사이트 배너광고(32.1%)의 영향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배송 서비스 이용하는 이유, ‘빠른 배송’ ‘밖에서 장을 보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역시 빠른 배송(63%, 중복응답) 때문으로, 성별 및 연령과 관계 없이 빠른 배송 속도에 모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간을 내서 장을 보지 않아도 되고(49.7%), 장을 본 후 무거운 짐을 들 필요가 없어서(39.6%)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많았는데, 특히 여성과 40~50대가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식재료와 신선제품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을 큰 장점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그 밖에 장 볼 시간이 없고(28.7%), 제품의 품질이 좋다(24.8%)는 이유로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많이 찾고 있었다.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부분은 간편가정식(HMR)의 이용이 용이해서(22.7%)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최근 간편가정식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주로 40~50대(20대 15.8%, 30대 14.2%, 40대 30.6%, 50대 32%)와 자녀가 있는 기혼자(미혼 17.5%, 무자녀 기혼자 19.3%, 유자녀 기혼자 28.8%)가 새벽배송 서비스를 통해 간편가정식 제품을 많이 주문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새벽배송 서비스 이용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인은 제품 신선도(66.1%, 중복응답)와 배송 속도(55.5%)였다. 그 다음으로는 가격(50.9%)과 할인쿠폰 제공 여부(33%), 주위 평판(22.4%)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에서 장 보는 비중 뚜렷하게 증가…편의점과 마트, 시장 이용 감소

 

새벽배송 서비스의 이용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도 꽤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무엇보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가 많아진 변화가 두드러졌다.

 

새벽배송 서비스 이용자 2명 중 1명(50.7%)이 예전보다 온라인 장 보기의 비중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온라인 장 보기에 큰 변화가 없거나(33.7%), 감소했다는(12.7%)는 응답보다 우세했다.

 

반면 편의점 이용(증가 12.4% vs. 감소 34.9%)과 마트 및 시장의 이용(증가 4.3% vs. 감소 56.6%) 비중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를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의 이용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식재료를 시장에서 사지 않고, 새벽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충분히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비중(증가 25.4% vs. 감소 18.8%)과 밥을 먹는 비중(증가 21.9% vs. 감소 13.3%)도 소폭이나마 증가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에 비해 외부 음식을 포장해와서 먹거나(증가 12.8% vs. 감소 28.4%), 외식을 하는(증가 11% vs. 감소 24.8%) 등 ‘외부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는 다소 감소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새벽배송 서비스 이용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도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서비스 이용자의 91.9%가 새벽배송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이용자 만족도(19년 74.9%→20년 91.9%)가 더욱 높아졌다는 점에서 향후 서비스의 전망을 밝게 예상해볼 수 있다. 

 

새벽배송 서비스에 만족하는 소비자들은 특히 늦은 시간에 주문해도 익일에 배송을 받을 수 있고(55.4%, 중복응답), 약속한 시간 내에 제품이 도착한다(51.1%)는 점에 크게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바깥에서 장을 보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47.4%), 장을 보는 시간이 단축된다(36.4%)는 것도 새벽배송 서비스에 만족하는 이유였다.

 

이렇듯 새벽배송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만큼 새벽배송 서비스의 이용빈도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이용자 10명 중 6명(61.3%)이 지금보다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빈도가 증가할 것 같다고 응답한 것으로, 그 중에서도 30~40대(30대 63.6%, 40대 64.1%) 및 2인가구(64.9%) 소비자가 보다 자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벽배송’ 서비스 확대 희망하는 소비자들…10명 중 6명 “더 많은 유통업체들이 제공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83.1%가 향후 새벽 배송 서비스를 (재)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지난해보다 이용 의향(19년 65.3%→20년 83.1%)이 훨씬 높아진 것으로, 이제는 소비자 누구나 이용하고 싶어할 만큼 새벽배송 서비스가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앞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더 많아질 것 같다는 의견(19년 73.3%→20년 82.3%)도 더 많아졌다. 향후 새벽배송을 이용할 경우 주문해보고 싶은 제품 및 상품으로는 야채/채소(39.2%, 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유제품/음료(36.5%), 간편식/냉동식품(34.2%), 샐러드(32.1%), 과일(29.6%), 고기(29.5%), 베이커리(29%)를 구입해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도 많은 편이었다. 

 

◆전국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 확대 운영될 필요 있다는 의견도 상당해

 

소비자들은 새벽배송 서비스가 지금보다 더 확대되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새벽배송 서비스와 관련한 소비자 인식을 살펴본 결과, 전체 10명 중 6명(60.3%)이 더 많은 유통업체들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젊은 층일수록(20대 64.4%, 30대 63.6%, 40대 56.8%, 50대 56.4%) 새벽배송이 훨씬 보편화된 서비스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 보였다.

 

비록 요즘 들어 새벽 배송으로 주문이 되는 아이템이 이전보다 다양해진 느낌(77.7%)이라지만, 이왕이면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제품을 새벽배송 서비스로 받아보고 싶어하는 속내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새벽배송이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67.7%)도 상당히 많았다.

 

현재는 새벽배송이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되고 있는 만큼 전국 규모의 서비스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10명 중 8명 “새벽배송하는 택배기사 처우 지금보다 개선돼야”

 

다만 향후 새벽배송 서비스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 같다는 예상(83.3%)이 지배적인 만큼 일부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배달기사의 처우개선’을 꼽을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5.3%가 새벽배송 업체간 경쟁으로 택배 기사의 노동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으로, 새벽배송을 하는 택배 기사의 처우가 지금보다 더 좋아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대부분의 소비자(80.2%)가 공감을 했다. 이와 함께 새벽배송 업체의 증가가 우유대리점과 같은 구독경제 산업에 경영 악화를 초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우려(55.7%)도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으로 보여진다. 

 

새벽배송 서비스가 일상생활의 풍경을 많이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먼저 소비자 10명 중 7명(69%)이 앞으로 주부들이 오프라인에서 장을 보는 빈도가 점점 더 감소할 것 같다고 바라봤는데, 연령이 높아질수록(20대 63.2%, 30대 68.4%, 40대 71.6%, 50대 72.8%) 이러한 예상이 많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새벽배송이 일상화되면 제법 든든한 아침식사를 챙겨먹을 수 있을 것 같고(64.1%), 집에서 밥을 해먹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다(52.4%)고 바라보는 소비자도 많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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