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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력 고갈 美 , 크루즈 미국인 구출 결정… 아베 국제 망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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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5 17:27:38 수정 : 2020-02-17 10: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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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전세기 이르면 16일 하네다공항 통해 이송/ 韓정부도 검토 돌입...대만·이스라엘도 자국민 송환요구
A cruise ship Diamond Princess anchors off the Yokohama Port upon arrival in Yokohama, near Tokyo Tuesday, Feb. 4, 2020. A person who was a passenger on the Japanese-operated cruise ship has tested positive for a new virus after leaving the ship in Hong Kong on Jan. 25. The ship returned to Yokohama carrying 3,000 passengers and crew members after making port calls in Vietnam, Taiwan and Okinawa. A team of quarantine officials and medical staff boarded the ship on Monday night and began medical checks of everyone on board, a health ministry official said on condition of anonymity, citing department rules. (Kyodo News via AP)/2020-02-04 11:29:57/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미국 정부가 결국 공포의 유람선 대응을 놓고 갈팡질팡해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정권을 더는 두고 보지 않기로 했다.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환자가 집단 발생해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 중인 미국인을 전세기 두 대를 동원해 대피시키기로 했다. 최대 우방인 미국이 일본 정부의 질병 대응을 믿을 수 없다고 최종 판단한 것이어서 아베 정권이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된 셈이다.

 

◆미국 정부  전세기 2대로 350명 귀국 추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헨리 워크 국장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이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미국인 380여명과 가족에게 미국 국무부가 마련한 비행기 좌석을 제공할 계획이며 이르면 16일 미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NHK도 이날 미·일 정부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미국인을 미국 정부가 준비한 전세기로 귀국시키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자위대가 10일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객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자를 이송할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승객이 선실 발코니에 나와 이를 지켜보고 있다. 요코하마 로이터=연합뉴스

방송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양국이 협의한 결과, 미국인 승객 약 400명 중 코로나 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을 제외한 약 350명의 귀국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정부가 16일 밤(이하 한국시각) 전세기 2대를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 대기시키고, 미국인 승객이 버스로 요코하마항에서 공항으로 이동해 17일 새벽 미국으로 출발하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인 탑승객을 태운 비행기는 우선 캘리포니아주(州) 새크라멘토 인근 트래비스 공군기지에서 추가 검진을 계획이다. 일부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랙 랜드 공군기지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

 

트래비스 공군기지에는 이달 초 미국 정부가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데려온 미국인 230여명이 격리된 상태에서 코로나 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일본에서 온 미국인들은 이들과 별도의 공간에 머문다고 한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이번 사태에 주목해왔다. 조지프 영 주일본 미국대사는 대사관 최근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선상 격리 중이거나 감염된 미국 시민에게 “전례 없는 상황에 있는 여러분의 인내에 감사드린다”며 “미국대사관은 미국인 승선자와 병원으로 이송된 모든 분에게 영사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한국인 대피 검토 돌입

 

우리 정부도 이 배에 탑승한 한국인을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 정부는 당초 한국인의 이송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미국 정부가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미국인을 구출하기 위해 전세기를 준비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접안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격리 생활 중인 승객들이 지난 11일 선상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다. 요코하마=AP·연합뉴스

주일 한국대사관과 요코하마 총영사관은 현재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한국인을 상대로 우리 정부가 준비한 항공편으로 귀국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일본 당국에도 한국인 탑승자 중 귀국 희망자가 있으면 항공편으로 이송할계획이니 이송 여부 및 계획이 확정되면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 9명 중 8명은 주로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국인 승무원 5명중에도 국내 연고자는 2명이다. 

 

미국 외 대만, 이스라엘도 자국민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14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 중인 대만인의 이송 검토를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13일 NHK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하고 있는 이스라엘 국민 15명을 즉시 하선시켜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게 해달라고 일본 외무성에 요청했다. 이스라엘 방송사 등은 유람선에 탄 이스라엘인을 화상통화 등으로 연결해 이들이 선내 격리 중에 겪는 어려움을 연일 전하고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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