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기업들이 중국에서 제품 생산 등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직장 폐쇄’라는 극약처방까지 내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23번 확진자가 지난 2일 롯데백화점 본점과 이마트 마포점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두 매장 모두 이날 오후 2시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23번 확진자는 중국 우한에서 서울로 입국한 뒤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던 중국인 여성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휴점이 아닌 전염병 방역을 위해 문을 닫는 것은 처음으로, 10일부터 문을 다시 열 계획이다. 이마트도 이날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뒤 9일까지 방역하기로 했다. 오는 10일에는 롯데백화점(본점 제외)과 신세계백화점 전 지점도 휴업하고 대대적인 방역을 벌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본점과 미아점을 제외하고 전 점포가 휴업에 들어간다.
23번 확진자가 체류한 것으로 파악된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은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달 16일까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 기간 동안 호텔 측은 추가 투숙 및 예약을 받지 않고 내부 방역 소독을 벌이기로 했다. 19번 확진자가 방문한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호텔의 레스토랑 ‘셰프 팔레트’는 6∼7일 휴업한 데 이어 8일 영업을 재개한다. 이 호텔은 확진자의 동선이 레스토랑에 국한돼 호텔은 휴업하지 않았다.
기업들의 해외 활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 참가를 취소한 데 이어 유럽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0’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구대가 폐쇄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날 서울 구로구의 신구로지구대는 우한 폐렴으로 의심되는 외국인과 접촉한 경찰관이 있어 한때 지구대를 폐쇄했다.
경찰은 전날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 승강장에 주취자 보호신고를 받고 출동해 외국인 남성 A씨를 병원으로 후송했다. A씨는 엑스레이(X-ray) 촬영 결과 폐렴 전 단계로 확인됐고, 우한 폐렴이 의심된다는 구급대 측 통보에 경찰은 이날 오전 4시쯤 해당 지구대를 폐쇄했다.
경찰은 당일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을 비롯해 이들과 접촉한 지구대 직원 및 경찰서 형사당직 근무자까지 격리했지만, A씨가 우한 폐렴이 아닌 일반 환자로 확인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지구대와 순찰차 등을 소독했다”며 “오전 10시부터 지구대 근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송파구, 강남구, 영등포구, 양천구 중심으로 2차 휴업을 명령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유치원 459곳, 초등학교 106곳, 중학교 33곳, 고등학교 44곳, 특수학교 5곳 등 총 647곳 학교가 휴업했다.
권구성·김선영·이종민·김승환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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