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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학협회저널 “신종 코로나,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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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06 14:46:29 수정 : 2020-02-06 19: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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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children wearing protective facemasks sit in a buggy as they arrive at the Beijing Capital International Airport in Beijing on February 2, 2020. - A virus similar to the SARS pathogen has killed more than 300 people in China and spread around the world since emerging in a market in the central Chinese city of Wuhan. (Photo by NOEL CELIS / AFP)/2020-02-02 22:58:31/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어린이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성인보다 면역력이 강하고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작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싱가포르 등에서 생후 30시간, 6개월 된 아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어린이 확진자가 매우 드물다.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23명의 연령도 20세(18번 환자)부터 62세(8번 환자) 사이에 분포돼 있다.

 

NYT에 따르면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은 “(우한 폐렴) 확진자의 중위 연령은 49∼56세”라며 “어린이들의 (발병) 사례는 지금까지는 드물다”고 밝혔다. 이어 “이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대 14일일 가능성이 있지만, 5.2일로 보고되고 있다”며 “전염이 언제 시작되는지는 불명확하다. 증상이 없는 기간 감염이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사례가 보고됐지만, 대부분의 2차 감염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로부터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홍콩대 말릭 페이리스 교수는 어린이 환자가 적은 것과 관련해 NYT에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감염되더라도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는 게 나의 경험에서 우러난 강력한 추측”이라고 말했다.

 

6일 오전 서울 관악구 남부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던 어린이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차원으로 손소독제를 바르고 있다. 뉴스1

일례로 가족과 함께 우한 여행을 떠났던 10살 아이는 선전으로 돌아온 뒤 바이러스성 폐렴 징후를 나타내긴 했지만, 겉으로 드러난 증상은 없었다. 36세에서 66세 사이 다른 가족들이 발열, 인후염, 설사, 폐렴 등 증상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일부 학자들은 이를 어린이들의 전형적인 우한 폐렴 증상이라고 보고 있다. 전염병학자인 레이나 매클린타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아이들은 자각 증상 없이 감염되거나 매우 가볍게 감염된다는 점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는 여러 측면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코로나바이러스에서 파생된 다른 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할 때 나타났던 양상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 2015년 한국에서 메르스가 유행했을 당시 아이들은 감염되더라도 거의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2016년 세계임상소아과저널(WJCP)은 메르스가 아이들한테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아동 사이에서) 낮은 유행성을 보이는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2003년 사스가 유행했을 때에도 어린이 사망자는 없었고, 목숨을 잃은 800명 중 대다수가 45세 이상이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에 따르면 사스 발병자 8000여명 가운데 아동은 135명이었다.

 

연구자들은 12세 미만 아동들의 경우 병원에 입원하거나 산소 치료 등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훨씬 낮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12세 이상 아이들은 성인들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A young boy wearing a facemask as a preventative measure following a coronavirus outbreak which began in the Chinese city of Wuhan, reacts as he and thousands line up to purchase face masks from a makeshift stall after queueing for hours following a registration process in which they were given a pre-sales ticket, in Hong Kong on February 5, 2020. - The new coronavirus which appeared late December has claimed nearly 500 lives, infected more than 24,000 people in mainland China and spread to more than 20 countries. (Photo by Anthony WALLACE / AFP)/2020-02-06 01:21:56/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바이러스가 어린이에게는 가볍게 감염되고 어른들에게 훨씬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예컨대 수두는 아동보다 성인에게 훨씬 치명적이다. 성인들은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 다른 질병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아이들보다 커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할 수 있고, 바이러스와 싸우는 데 필수적인 면역력 또한 나이가 들면서, 특히 중년기에 접어든 이후 악화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어린이들이 이같이 자각 증상 없이 감염될 가능성이 크고 어른들과의 접촉이 활발하기 때문에 전염병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아직은 우한 폐렴과 관련해 축적된 자료가 적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완전히 이해하려면 더 상세한 자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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