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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아이오와 개표 참사’는 결과보고 앱 오류때문

입력 : 2020-02-05 20:47:49 수정 : 2020-02-05 20: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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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수동입력으로 시간 미뤄져 / 당원만 투표… 백인 87%에 달해 / 폐쇄성·대표성 논란도 또 제기돼 / 흥행효과 반감… 위상 약화 불가피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의 루스벨트고교에서 3일(현지시간) 열린 한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투표인 명부에 서명하고 있다. 디모인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결과가 하루 늦게 공개된 것은 기초선거구의 개표 결과를 당에 보고하는 애플리케이션 오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아이오와 민주당 트로이 프라이스 의장은 4일(현지시간) 앱을 통한 개표 결과 집계 과정에서 자료 입력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백업 대책’에 따라 투표 결과 자료를 수동으로 입력했는데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는 것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아이오와 주 디모인의 후버고교에서 3일(현지시간) 열린 한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진행자(가운데)가 손을 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를 세고 있다. 디모인 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저녁 1600여개 기초선거구에서 코커스를 진행한 뒤 담당자들이 결과 보고를 위해 당에서 알려준 대로 집계 앱을 이용해보려 했지만 곳곳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전했다. 로그인도 쉽지 않았고 심지어 앱을 다운로드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아예 앱 사용을 포기했다. 이 앱은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프 출신이 만든 ‘섀도’라는 회사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바다주 민주당은 해당 앱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예전엔 후보별 대의원 확보 결과만 보고했는데, 이번부터 1차 투표와 최종 투표, 후보별 대의원 확보 결과를 각각 보고하도록 한 것도 혼란을 키웠다.

이번 참사로 미국 대선의 첫 관문이자 표심을 가늠할 ‘풍향계’로 인식돼온 아이오와 코커스는 위상 약화가 불가피하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첫 돌풍’을 위해 아이오와를 최소 50일 이상 찾으며 막대한 광고비용까지 지불했는데 효과가 반감한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시내 웰스파고아레나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을 위한 코커스(당원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 디모인=연합뉴스

코커스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함께 공화·민주 양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대의원을 뽑는 제도로, 당원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라이머리보다 비민주적이고 폐쇄성이 강하다. 특히 아이오와는 백인 인구 비율이 미국 전체(62%)보다 월등히 높은 87%에 달한다는 점에서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아이오와에서의 승리는 초반 기선 제압을 넘어 국민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부동층 유권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다. 여기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후보는 후원금도 늘어나 남은 9개월의 선거기간 힘을 받을 수 있다. 1976년 민주당 경선 당시 무명의 조지아 주지사였던 지미 카터 후보는 아이오와에서 1위 한 뒤 여세를 몰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 후보가 ‘대세’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는 이변을 연출하고 백악관에 입성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조성민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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