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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위치기반 ‘코로나 알리미’ 등장...대학생들 정보 공유 나섰다

입력 : 2020-02-02 15:50:37 수정 : 2020-02-02 18: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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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알리미 사이트 캡처

‘코로나맵’부터 ‘코로나 알리미’까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15명이 나온 가운데, 대학생들이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속속 개발·배포하고 있다. 국내 확진자가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보를 공유해 우한폐렴 피해를 줄이자는 노력이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려대 학생 4명은 위치기반 서비스를 토대로 한 ‘코로나 알리미’ 사이트를 개발해 확진자들이 다녀간 곳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사이트는 앞서 경희대생 이동훈씨가 우한폐렴 확진자 동선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작한 ‘코로나 맵’과 다른 별개 사이트다.

 

‘코로나 알리미’는 위치 기반으로 자신이 사는 곳 주변에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목적지를 검색하면 그 주변에 확진자가 다녀간 경로가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이외에도 가까운 곳에 질병관리본부 진료소가 어디 있는지와 구체적 약도 및 전화번호까지 제공한다.

 

이날 기자가 목적지로 ‘성신여대역’을 검색하자 5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영화관과 분식집, 마사지점 및 슈퍼 등이 지도에 빨간색 역삼각형으로 표시됐다. 사이트를 제작한 학생들은 “사이트에 들어온다고 해서 우리에게 수익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며 “단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알렸다. 해당 사이트는 데스크톱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모두 접속할 수 있다.

 

‘코로나 알리미’외 경희대생 이동훈씨가 만든 ‘코로나맵’도 화제다. 코로나맵은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서비스 제공이 시작됐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도 위에 확진자의 이동 경로 및 격리장소, 유증상자의 수를 제공한다.

코로나맵 사이트 캡처

특히 코로나맵은 지도 위에 확진자들이 방문했던 장소를 순차적으로 연결해 이들의 이동경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 각 확진자들의 접촉자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세 번째 확진환자의 경우 인천공항으로 입국 후 1월22일 강남구 성형외과 방문 및 접촉자 74명, 1월23일 한강변 산책 및 접촉차 74명 등이 순차적으로 지도상에 표시됐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급하게 만드느라 코드도 그렇고 사용자환경(UI)도 엉망진창”이라면서도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사이트는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조회수가 240만회를 넘겨 서버가 다운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들이 직접 전염병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를 만들어 공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국내에서 확인됐을 당시 ‘메르스맵’이 제작돼 화제를 모았다. 해당 사이트는 메르스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를 제공했다. 박순영 데이터스퀘어 대표와 프로그래밍 교육단체 ‘멋쟁이사자처럼’의 이두희 대표 등이 제작한 이 사이트는 일주일간 500만명이 방문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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