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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경·방독면·헤어 캡…하늘길 막히기 전 입국한 중국인 옷차림서 드러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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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9 20:28:55 수정 : 2020-01-30 02: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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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성 진안에서 출발해 29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의 모습. 이들은 수경이나 이중 마스크, 헤어 캡 등을 통해 호흡기와 각막 등을 보호하는 옷차림새를 하고 있다. 영종도=뉴시스

 

이른바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 바이러스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허베이성 우한에서는 한국으로 들어오는 하늘길은 막혔으나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선 항공편 등을 통해 속속 방한 중이다.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포착된 이들 중국 승객의 옷차림새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바이러스의 침입을 원천 봉쇄하려는듯 물안경이나 산업용 보호안경, 방독면을 한 이가 있는가 하면 마스크를 이중으로 착용으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른바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이 퍼지고 있는 2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산업용 보호안경을 착용한 채 중국 지린성 진안에서 입국한 관광객이 전수 발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영종도=뉴시스

 

연합뉴스와 뉴시스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 지린성 진안과 화베이성 중앙 직할시인 텐진 등에서 도착한 승객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달했다. 


이들 매체가 포착한 승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중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이도 눈에 띈다. 눈 감염을 막으려는듯 물안경을 쓴 이들은 복장 그래도 발열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방독면을 착용하거나 산업용 안경 등을 통해 눈을 보호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는 전언이다.

영종도=연합뉴스

 

특히 앵글에 잡힌 한 부녀(위 사진)는 검은색 패딩을 착용하고 나란히 입국했는데, 이중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데다 물안경까지 쓰고 있었다.

 

이들 중국에서 입국한 승객은 대부분 각막과 호흡기에 비말 감염 등을 통해 전파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원천 차단하려고 나름의 보호 장구를 구비해 눈과 얼굴을 가린 것으로 보인다. 비말은 기침이나 재채기또는 말을 할 때 입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을 가리킨다.

 

이처럼 일상적이지 않은 옷차림새인 이들 입국자는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전국에 비상 사태를 선포한 중국의 녹록치 못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영종도=뉴시스

 

한편 국내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우려가 커지자 중국인의 입국을 막아 달라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현재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개시 5일 만에 약 55만6000여명이 동의를 표했다.

 

항공업계는 중국행 노선 운항의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뉴스1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제주항공은 부산~중국 장자제, 전남 무안~장자제 노선의 운항을, 이스타항공은 충북 청주~장자제 등을 각각 잠정 중단한다.

 

에어서울도 인천~장자제, 인천~린 등 중국행 모든 노선의 운항을 당분간 중단한다.

 

이들 저비용항공사는 물론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중국 노선을 예매한 승객을 상대로 환불과 더불어 여정 변경 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29일 오전 중국 텐진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들어오는 탑승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의 고정 검역대에서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영종도=뉴시스

 

한편 지난해 12월부터 발발한 것으로 전해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에선 이날 현재 확진자 수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를 넘어섰다.

 

현지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중국 전역의 31개 성에서 집계한 확진자 수가 5974명으로 늘었고, 사망자 역시 132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스 사태 당시 중국에선 9개월 동안 5327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349명이 숨진 바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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