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값싼 노동력에 세제 혜택도 ‘팍팍’… 기업하기 좋은 나라 [창간 31 - 한국경제, 신남방에서 길 찾다]

, 창간 특집 , 한국경제, 신남방에서 길 찾다

입력 : 2020-01-31 06:00:00 수정 : 2020-03-18 15:02:0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왜 ‘포스트차이나’ 베트남인가 / 한국, 31년간 베트남 투자 최대 큰손 / 양국 “올해까지 교역 1000억弗” 합의 / 외국 IT기업에 4년 동안 법인세 면제 / R&D 투자 땐 보조금 최대 절반 지원 / 생산가능인구 증가·K열풍도 ‘한 몫’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은 문재인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 교역국이다. 풍부한 인구와 값싼 노동력, 안정적인 사회분위기 등으로 해외기업의 진출 환경이 잘 갖춰진 데다가 현지에서도 ‘박항서 매직’ 등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30일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베트남 하노이무역관과 베트남 투자계획부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31년 동안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직접투자 총규모는 677억710만달러(약 78조6000억원)로 전체의 18.7%를 차지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베트남 투자로 한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은 593억3380만달러(약 68조9000억원)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베트남과의 경제협력을 다지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양국은 ‘2020년까지 교역 1000억달러 목표’를 이루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전체 국가 교역목표는 2000억달러로 이 중 절반을 베트남에서 이루겠다는 것이다.

정부 주도를 통한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발판 조성은 국내외 환경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에서의 자본 이탈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런 자본이 중국과 유사한 환경을 갖춘 베트남으로 향하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 기업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로 투자 다변화의 필요성을 몸소 체감한 탓에 세계 어느 국가보다 베트남 투자에 적극적이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투자여건도 비슷해 중국을 이탈한 자본이 베트남으로 유입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국내 인구변화도 아세안으로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코트라가 제공한 베트남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의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14.58명으로 한국 조출생률(6.4명)보다 2배 이상 많다. 생산과 소비의 주축이 감소하며 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과 달리 베트남에서는 생산가능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구 절벽 현상으로 한국에서 주춤한 이마트 등의 대형마트나 분유 사업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푸드 등의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베트남 당국의 다양한 세제 혜택도 한몫하고 있다. 베트남에 첨단기술산업 분야에 진출한 외국 기업에 대해서는 4년간 법인세를 면제해 주고, 이후에도 9년간 5%의 세율만 적용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에 연구·개발(R&D) 설비를 투자하게 되면 최대 절반까지 보조금이 지원된다.

이 선임연구원은 “베트남 정부가 해외기업 유치에 적극적인 데다 정책이 쉽게 바뀌지 않는 정치체계의 특성으로 기업 입장에선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셈”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의 한국 이미지도 좋다. 한국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로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구축이 이어졌고, 최근에는 이른바 ‘박항서 매직’으로 불리는 현지 축구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과 맞닿은 반도국이면서 유교 문화가 남아 있는 베트남은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다”며 “베트남 내부에서도 꾸준히 한국에 호감을 가지고 한국을 배우려는 젊은 층이 많아서 앞으로도 우리 기업이 진출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