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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오징어'가 '金징어' 부른다? 오징어값 왜 오르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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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3 15:24:48 수정 : 2020-01-23 15: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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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오징어’. 위메프 캡처.

 

최근 몇해 동안 오징어 어획량이 큰폭으로 줄어 값이 천정부지로 상승하는 바람에 ‘금징어’(금+오징어의 줄임말)라는 말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이런 와중에 한국어촌어항공단은 ‘총알오징어와 어린 물고기 및 알밴 꽃게 등을 먹지 말아달라’고 소비자를 상대로 부탁했다. 남획을 없애 개체를 보존하고자 함이다.

한국어촌어항공단 유튜브 채널 갈무리


최근 공단의 유튜브 채널에는 ‘수산물 불법 바로알기-총알오징어, 알 밴 꽃게, 새끼 조기 중 먹으면 안 되는 것은? 윤도현과 배워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가수 윤도현(사진)은 “과연 우리가 언제까지 오징어를 먹을 수 있을까”라고 되물은 뒤 “오징어의 새끼인 ’총알오징어’를 무턱대고 먹기만 하다가 고갈 위기 상태가 됐다”고 우려했다.

 

실제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4년 16만4000마리였던 오징어 어획량은 2018년 4만6000마리로 약 65% 가까이 줄어들었다.

 

해수부는 지난해 4월 오징어 개체군의 50%가 산란하는 크기인 19㎝를 포획금지 체장(몸길이)으로 정한 바 있다. 또 총알오징어 즉 새끼가 성장할 수 있도록 금어기를 기존보다 한 달 연장해 4월1일∼6월30일로 설정하기도 했다. 

한국어촌어항공단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와 관련해 어류 칼럼니스트인 김지민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수산물 전문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을 통해 ‘총알오징어를 아시나요? 절대로 먹으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김씨는 영상을 통해 총알오징어를 둘러싼 갑론을박을 풀어냈다.

 

그는 “오징어가 품귀 현상을 빚게 된 현상이 총알오징어와 밀접하게 관계돼 있다. 왜냐하면 총알오징어가 오징어의 새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총알오징어의 품귀현상이 일어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첫번째는 남획이고 두번째도 남획, 세번째가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31일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에서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씨가 이른바 ‘총알오징어’라 불리는 오징어 새끼 1㎏을 구매한 뒤 그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입지의 추억 갈무리’ 

 

김씨는 오징어 남획과 관련, “중국 배가 우리나라 동해로 넘어와서 혹은 북한 수역에 들어가 마구잡이로 싹쓸이했다”며 “우리나라도 불법 조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는 채낚기를 통해 하나하나씩 바늘로 잡아들이는데, 대량으로 잡기 위해 일반 오징어잡이 배들이 한 두척쯤 나가 불을 켜 놓는다”며 ”그러면 오징어떼들이 엄청나게 달려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때 쌍끌이 어선으로 밤바다에 띄워놓은 오징어를 대량으로 잡아간다”며 ”그렇기 때문에 쌍끌이와 채낚기 어선을 동원한 공조 어업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징어 포획과 관련한 해수부 규정에 대해 “외투막 길이가 12㎝를 넘겨야 하는데, 총알 오징어는 보통 8㎝가 안 된다”며 “12㎝를 넘지 않더라도 전체 포획량의 20%를 넘지 않으면 불법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지금 판매되는 것은 그물로 잡을 때 딸려 들어 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1월31일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에서 어류 칼럼니스트인 김지민씨가 이른바 ’총알오징어’의 길이를 재면서 불법 어획 여부를 가리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입질의 추억’ 갈무리 

 

계속해 “이같이 남획이 되풀이되는 동안 우리 바다의 오징어 자원은 크게 줄어들었다”며 “2000년대 초반에 20만t 정도 잡힌 오징어가 2017년도에는 8만7000t 정도로 완전히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가 총알오징어를 먹지 않고, 찾지 않으면 어민들도 잡지 않을 것”이라며 “어민들이 먼바다에서 어업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돈이 되니까’”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소비자들이 맛있다고 찾으니까, 결국 수요가 공급을 부르는 것”이라며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우리가 안 먹으면 공급도 없어질 것”이라고 거듭 힘줘 말했다.

유튜브 ‘입질의 추억’ 갈무리

 

김씨는 방송 말미에서 “어민들 입장에선 우리가 안 잡아도 중국 어선들이 다 잡아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법을 강화하자고, 잡지 말자고 해서 이게 무슨 소용이냐’고 하는데, 어민들 마음도 십분 이해는 된다”며 ”그렇다고 우리까지 나서서 남획에 동참해선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식품 전문업체 마켓컬리는 총알오징어에 대해 양식을 할 수 없는 자연산으로 1년에 단 2번 여름과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계절 별미라고 소개했다.

 

일반 오징어보다 작고 생김새가 총알을 닮았으며 내장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어 바다 향도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보통은 쪄서 먹거나 회나 무침 등으로도 조리해 먹는다. 국물 요리에 넣어 우려내서 먹기도 한다.

 

지난 21일 기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국내산 총알오징어 1㎏(15미 내외)은 9900∼1만9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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