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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제주 포방터 돈가스 홍보 논란, 백종원 “오해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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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1 14:03:20 수정 : 2020-01-21 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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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방송된 SBS 요식업 솔루션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서울 서대문구 소재 포방터 시장에서 운영하다 요리 연구가인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오른쪽 사진)의 지원을 받아 제주도 서귀포의 이른바 ’백종원 타운’ 내 부지로 이전한 돈가스집 ‘연돈’의 이사와 제주도 영업상황을 전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갈무리.


‘1일 35팀 100인분 한정 판매.’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소개돼 최고의 수혜를 본 식당으로 꼽히는 ‘연돈 돈가스’를 전국구 맛집 대열에 단숨에 올린 마법 같은 운영원칙이다. 

 

한정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데다 2018년 11월 방송에서 처음 소개될 당시 진행자인 까다로운 미식가 백종원이 극찬한 덕분에 돈가스를 먹기 위해 식객들은 새벽부터 기나긴 대기줄을 이뤘다.

 

방송 후 연돈이 자리잡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소재 포방터 시장에서는 대기줄 탓에 인근 상가와 가정의 민원이 잇달았고, 이로 인한 고충을 겪는 연돈 사장 부부의 모습이 다시 전파를 탔다.

 

이후 연돈은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고 언론과 대중의 집요한 주목을 받았다.

 

결국 연돈은 지난달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지원을 받아 제주 서귀포로 이전했으며 ‘연돈 수제 돈까스’라는 상호를 걸고 재영업에 나섰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대신 줄을 서준다는 아르바이트가 등장했고, 새벽부터 이어진 줄로 경찰차까지 출동했다는 뜬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제주 이전 이후 다른 악재가 터졌다. 최근 방송된 골목식당이 연돈을 집중 조명하면서 영업 현황을 촘촘하게 전했는데, 이를 두고 ‘노골적 홍보’, ‘방송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더 나아가 요식업 솔루션 프로그램이란 기획 의도로 시작된 골목식당이 연돈의 이전기를 집중 조명한 만큼 연돈이 자리잡은 이른바 ‘백종원 타운’에 대한 홍보 낙수효과를 노린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사고 있다. 

 

지난 19일 연예 전문매체 OSEN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백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포방터 돈까스를 제주 백종원 타운 홍보에 이용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포방터 돈까스를 제주롤 옮길 적 여러 생각을 했다”며 ”민원 때문에 이사를 하는 것이고, 한적한 동네를 찾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더본) 호텔 옆에 연돈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오해를 살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호텔은 2년 전부터 예약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포방터 돈가스 이사 결정 시점에서도 3개월간 만실이었기 때문에 그런 오해는 피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미 만실 운영 중인 호텔 홍보 효과를 위해 연돈을 이주시킨 것은 어불성설이란 얘기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갈무리.

 

앞서 지난 17일 한겨레는 골목식당의 지난 8일 방송을 두고 특정 업체에 대한 지나친 홍보로 비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방송은 연돈의 제주도 이전기를 집중 조명했는데, 백 대표의 지원을 받는 사장 부부가 출연해, 흑돼지 돈가스로 기존 메뉴를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가게를 여는 과정을 세세하게 담았다.

 

실제 방송은 제주 연돈 앞에도 포방터 시장 못지않은 대기 줄이 이어지는 모습, 백 대표와 사장 부부가 가게 운영을 위해 대화를 하는 모습 등을 전파로 내보냈다. 손님들은 돈가스를 맛본 뒤 극찬에 극찬을 거듭했다.

 

이 방송은 닐슨코리아의 전국 단위 시청률 9.9%를 기록, 동시간대 1위, 최근 10번의 방송(평균 시청률 7.4%)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갈무리.

 

이에 대해 한겨레 측은 ”방송 사업자는 광고와 프로그램이 혼동되지 아니하도록 명확하게 구분하고, 이를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반드시 표기하라고 규정한 방송법 73조 위반 소지가 있다”고 봤다.

 

원용진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도 이 신문에 “이번 방송은 사실상 70분짜리 광고였다”며 “지상파 방송은 사적인 유튜브 채널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나아가 ”특정인의 상업적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건 지극히 조심해야 한다”고 공공 재원인 지상파 방송이 사실상 ‘제주 연돈 홍보 방송’으로 격하됐다는 우려를 전했다. 

 

앞서 골목식당은 2018년 11월부터 9번째 솔루션 대상지로 포방터 시장를 잡고 백 대표가 직접 연돈에서 시식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당시 그는 “일본에서 먹었던 돈가스보다 맛있다”, “여기 주방 들어갈 필요 없다”, “제가 공증 쓴다. 망하면 손해 배상할 것”이라는 등 찬사를 쏟아냈고, 연돈은 단숨에 화제의 맛집으로 떠올랐다.

2018년 11월7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서울 홍은동 포방터 시장편에서 진행자인 백종원이 ’연돈’의 돈가스를 시식한 뒤 극찬하고 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갈무리

 

방송 직후 몰려든 손님은 ‘1일 35팀, 100인분 한정 판매’라는 연돈의 경영 원칙에 따라 새벽부터 대기줄을 섰고,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와 연예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극찬을 쏟아내는 바람에 대기줄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후 시장 상인회가 찬조금 명목 등으로 연돈에 압박을 가한 것이 드러났고 주변 민원으로 인해 정상 운영을 할 수 없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백 대표가 직접 나서 연돈의 가게 이전을 도왔고, 이런 과정은 골목식당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방영됐다. 

 

백 대표는 본인이 이끄는 외식업체 더본코리아가 서귀포시에서 운영 중인 ‘호텔더본’ 가까이에 새로 개업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지난해 4월 현재 더본코리아는 호텔더본 부지를 포함해 제주시 땅 4202평( 약 1만3892㎡)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부지에는 이 업체가 운영 중인 각종 외식업체가 입주해 있어 백종원 타운이라고까지 불린다.

 

이런 탓에 일각에선 연돈을 앞세워 유동인구를 늘어나면 백종원 타운 또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만큼 방송을 이용해 꼼수를 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했다.

‘연돈 수제 돈까스’의 김응서 사장은 더본코리아 조리복을 입고 촬영한 프로필 사진을 지난달 공개했다. 연돈 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뿐만 아니라 백 대표가 연돈 사장 부부에게 ‘더본 코리아’ 로고가 새겨진 주방복을 입힌 뒤 메뉴판 및 포스터 제작, 소개 사진 촬영 등을 지원하는 바람에 ‘연돈을 더본코리아가 인수한 게 아니냐’는 추측성 루머로 이어졌다.

 

더본코리아 측은 결구 ”월세 외에 별도의 특혜는 없다”고 해명을 내기까지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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