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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치킨집 폐업하듯, 나도 음반 내고 망할 권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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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17 11:00:11 수정 : 2020-01-17 11: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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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여년 만에 대세 스타로 떠오른 가수 양준일(사진)이 1991년 데뷔 후 눈물을 훔쳐야 했던 사연을 방송에서 털어놨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특집 슈가맨, 양준일 91.19’(이하 ‘슈가맨’)에 출연한 그는 데뷔 계기와 이후 활동하면서 겪었던 서러움까지 그간 언론에서 접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털어놔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재미교포 출신으로 한국 가요계에 진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양준일은 “중학교 때 처음 춤을 배웠고, 공부는 못했다”며 ”반면에 누나와 남동생은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공부는 노력해도 안 됐지만 춤은 노력 안 해도 스스로 실력이 차오르던 기분. 자연스럽게 (춤 쪽에) 집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91년 데뷔해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에서 비교적 짧은 가수 활동을 하는 동안 사회적 편견에 시달렸었다고 알려진 그는 “내가 1집, 2집을 발표하고, 사람들이 ‘연예인, 가수, 아무나 하냐. 네가 무슨 가수를 해’라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누구나 치킨집 열었다가 문 닫을 수 있다”며 ”나도 음반 내고 망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음악은 하나의 패션(passion·열정)이라고 생각했다”며 ”나는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양준일은 유튜브에서 추억의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을 뜻하는 ‘온라인 탑골공원’과 ‘JTBC’의 예능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과 메인 뉴스인 ‘뉴스룸’이 발굴한 스타다.

 

재미 교포 출신으로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 재학하던 당시인 91년 싱글 앨범 ‘리베카’로 데뷔한 그는 92년 말 정규 2집을 통해 ‘댄스 위드 미(With me), 아가씨’와 ‘가나다라마바사’ 등을 발표했다. 

 

93년도 정도까지 ’반짝’ 활동 후 갑작스럽게 접어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다 2001년 V2라는 프로젝트 혼성 그룹에서 ’쟈이’라는 예명으로 다시 잠시 활동했다. 

 

양준일은 어떻게 대세 스타로 떠올랐을까.

 

지난해 초부터 온라인 탑골공원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90년대 활동 당시 현 대세 아이돌인 빅뱅 리더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을 닮은 외모와 더불어 현재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세련된 음악 및 퍼포먼스로 재조명됐다. ‘90년대 지드래곤’, ‘탑골 GD’ 등의 별명이 붙었고, 유튜브에서는 그의 활동 당시 무대를 담은 영상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퍼져 나갔다. 

지난해 11월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해 약 18여년 만에 무대에 선 가수 양준일. JTBC ’슈가맨3’ 갈무리

 

같은해 11월 슈가맨3에 출연한 양준일은 약 18년 만에 무대에 섰는데도 예전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가사에 영어가 많이 섞여 있어 데뷔 후 외국어 남발이라는 명목으로 방송 정지 처분을 당했고, 호불호가 갈렸던 팝 스타일의 음악으로 안티팬들이 행사 무대에서 돌을 던져 방송사고를 겪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또한 비자 갱신을 거부당해 결국 한국 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처지를 고백해 대중의 심금을 울렸다.

 

방송 후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린 양준일은 이후에도 ‘시대를 앞서 나간 가수’로 주목받았고, 지난달 입국해 데뷔 28년 만에 첫 팬미팅을 갖는 등 연말연시 최고의 화제를 뿌린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뉴스룸’에 출연한 그는 손석희 앵커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서 가수로서 재기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등 한국 활동을 공식화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JTBC ‘특집 슈가맨, 양준일 91.19’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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