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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혁신도시 이주 43% ‘나홀로 가구’

입력 : 2020-01-15 03:10:00 수정 : 2020-01-14 20: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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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직원들 가족 두고 이주 / 조성 7년간 2만8727명 유입 그쳐 / 주말 수도권 ‘컴백’ 상권 못 살아 / ‘5만 자족도시 조성’ 공염불 우려

전남 나주의 광주·전남혁신도시로 이주한 가구 중 ‘나홀로 세대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43%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이주가 사실상 끝난 2018년부터 전입인구가 크게 줄면서 당초 계획한 ‘5만 자족도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펴낸 ‘신도시형 혁신도시 유입가구의 특성 분석’의 자료를 보면, 광주·전남혁신도시 조성이 시작된 2012년부터 공공기관 이주가 사실상 완료된 2018년까지 7년간 이주건수는 총 1만4445건이다.

이 기간 나홀로 이주한 1인 세대주가 6328건(43%)이나 됐다. 특히 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이주가 본격화한 2018년에는 1인 세대주가 절반을 넘어 51%에 달했다.

이어 부부와 자녀가 함께 이주한 세대주(3203건·22%), 부모 1명과 자녀가 이주한 세대주(1464건·10%)가 뒤를 이었다. 부부와 자녀만 이주해 세대주를 구성한 경우도 각각 8%, 2%다.

이처럼 나홀로 이주한 공공기관 직원이 주말과 공휴일에 다시 수도권으로 가면서 혁신도시의 상권이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혁신도시의 상가 공실을 줄이고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족단위가 이주해 생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기간 동안 광주·전남혁신도시에 이주한 인구는 총 2만8727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26%로 가장 많았다. 40대(16%)와 20대(14%)가 뒤를 이으면서 30∼40대가 주축을 이루는 ‘젊은 도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문제는 광주·전남혁신도시의 전입인구가 2015∼2016년 최고점을 기록한 뒤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출인구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인구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광주·전남혁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폐기물 고형연료(SRF) 열병합 발전소 가동을 놓고 주민 간 생긴 갈등이 전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인구 증가 둔화세가 지속될 경우 당초 계획한 ‘5만 자족도시’ 조성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광주·전남혁신도시가 자족도시로 조성되려면 부족한 편의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혁신도시 인근인 나주, 광주와의 교통연계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유선 국토연구원 연구원은 “광주·전남혁신도시는 나주에 있지만 나주시와 별도로 독립된 생활권을 이루고 있는 데다 광주생활권으로 편입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혁신도시의 인구를 달성하더라도 정주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광주와 나주의 시설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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