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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육아도우미' 된 스마트폰… 문제는?

입력 : 2020-01-14 06:00:00 수정 : 2020-01-13 23: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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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602명 대상 조사 결과 / “다른 일 하려” “달래기 쉬워” 이유 / 첫 노출 빨라져… 45% “돌 때부터” / 8.7% 하루 90분 이상 장시간 사용 / 어릴수록 쉽게 중독… 12% ‘위험군’

만 6세 이하 영유아 5명 중 3명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가 집안일을 하거나 아이를 달래기 위해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영유아 10명 중 1명꼴로 스마트폰 집착 등의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상태여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육아정책연구소 육아정책연구 최신호에 실린 ‘영유아의 스마트 미디어 사용 실태 및 부모 인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만 12개월 이상∼6세 이하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 6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녀가 스마트 미디어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59.3%였다.

최초 사용시기는 만 1세가 45.1%로 가장 높았고, 만 2세 20.2%, 만 3세 15.1% 순이었다. 출생시기별로 보면 스마트폰 사용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현재 만 6세인 아이 중 만 1세에 처음 스마트폰 등을 사용한 비율은 14.3%인데, 현재 만 1세는 이미 76.5%가 사용하고 있었다.

사용 빈도는 하루 한 번 이상, 일주일에 1~2회가 각각 25.8%로 동률이었다.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은 20~30분 미만이 19.1%, 40분~1시간 미만 18.5% 등이었다. 1시간 30분 이상도 8.7%나 되는 등 사용 시간이 적지 않았다. 하루 1시간 30분 이상 장시간 이용 비율은 주말이면 17.4%로 더 높아졌다.

주로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82.1%)을 이용하는데,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장난감 소개 및 놀이 동영상(43.3%), 애니메이션(31.7%) 등을 보고 있었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유튜브 동영상 등을 보여주는 이유로 ‘아이에게 방해받지 않고 다른 일을 하기 위해’(31.1%), ‘아이를 달래기 위해’(27.7%), ‘아이가 좋아해서’(26.6%) 등의 이유를 들었다. 부모 중 절반(50.4%)은 ‘필요할 땐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간, 장소, 내용에 제한이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39.2%로 나타났다.

문제는 영유아가 스마트 미디어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자율적 조절능력이 떨어지는지, 스마트폰으로 인한 신체·심리·사회적 부정적 영향에도 지속해서 사용하는지 등 과의존도를 측정·분석한 결과 영유아 중 잠재적 위험군은 9.8%, 고위험군은 2.7%로 나타났다. 어릴수록 과의존도가 높았다. 잠재적 위험군 비율은 만 1∼3세가 11.3%, 만 4∼6%가 8.3%였다. 고위험군 비율도 만 1~3세(3.7%)가 만 4~6세(1.7%)보다 높았다. 어릴수록 이용 조절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의 스마트폰 과의존은 부모의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부모가 고위험군인 자녀 중 고위험인 비율은 18.8%로, 일반사용 부모군 자녀의 고위험군 비율(4.2%)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오주현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 연구교수는 “스마트 미디어는 ‘육아도우미’ 등 부모의 필요 때문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유아의 스마트 미디어 예방 가이드라인 개발과 함께 아이와 놀아줄 수 있도록 부모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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