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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위암 검진율 52%… 비장애인 보다 낮아”

입력 : 2020-01-13 02:00:00 수정 : 2020-01-12 20: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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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충북대 의대 공동 분석

장애인의 위암 검진 비율이 지난 10년 사이 크게 늘었지만, 비장애인과 비교하면 오히려 그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김영지 전공의, 충북대 의대 박종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국가위암검진율을 장애 유무와 유형, 중증도에 따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장애 유형 및 중증도에 따라 위암검진율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 중 하나로 정부가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만 40~74세 국민에게 2년마다 무료로 위내시경 혹은 위조영술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장애인의 경우 위암 검진율이 10년 전보다 31.8% 증가해 56.5%에 달한 데 반해 장애인의 경우 26%만 늘어 51.9%로 집계됐다. 조사 시작점이었던 2006년의 경우 장애인이 25.9%로 비장애인(24.7%)보다 위암 검진율이 더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사이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이를 토대로 상대 검진율을 분석 시 장애인은 비장애인 대비 89%만 위암 검진을 받고, 중증 장애인인 경우 58%로 검진율이 뚝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별로는 자폐가 있는 경우 36% 수준으로 비장애인 대비 가장 낮은 검진율을 보였다. 신장장애는 39%, 뇌병변장애 41%, 장요루장애 53%, 지적장애 54%, 정신장애 55% 등의 순으로 낮았다.

이처럼 차이가 두드러진 데 대해 검진기관의 접근성, 사회문화적 접근성, 의료진의 인식 및 태도, 이에 따른 장애인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태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장애인의 위암 검진율이 낮은 이유로 의료기관까지 이동할 수단을 구하기 어렵고, 의료진 역시 장애를 우선시하다 보니 위암 검진 필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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