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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방호복 성화’ 패러디 본 일본, 부글부글 vs 오염 없는 건 아냐

입력 : 2020-01-09 14:45:48 수정 : 2020-01-09 14: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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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도 방사능 오염 우려
주한일본대사관 신축 공사 현장 벽에 붙은 도쿄 올림픽 패러디 포스터.

 

한국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2020 도쿄 올림픽의 방사능 안전 문제 우려를 알리는 패러디 포스터를 제작해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포스터는 방호복을 입은 주자가 방사성 물질 운반 장면으로 패러디하며 ’방사능 안전‘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포스터는 우익성향 산케이신문이 보도하고 소식을 접한 일본 누리꾼들이 한국, 일본 언론 기사를 공유하면서 논란이 뜨겁다.

 

◆반크 “선수와 관객 모두에게 안전한 방사능 처리 시설 당부”

반크가 이같은 포스터를 제작한 건 전 세계에서 참여하는 선수 및 관객의 안전과 방사능 안전 문제에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반크는 “포스터는 올림픽 성공 개최와 동시에 선수와 관객 모두의 안전한 방사능 처리 시설을 당부하기 위해 일본 올림픽 준비위원회 측에 공식 서한 형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라며 “올림픽 행사 개막 전까지 전 세계 주요 장소에 활발히 배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0년 도쿄 올림픽 방사능 안전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청원을 올렸다”면서 “ 국제사회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 “도쿄 올림픽 방해할 의도”

포스터는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문제를 공론화하고 재염 작업 등 철저한 대비를 호소하고 있지만 일본 측 반응은 싸늘하다.

소식을 보도한 신문은 “도쿄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포스터를 제작했다고 하지만 일본의 올림픽 개최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방해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포스터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염두에 두어 방사능 오염이 있다는 인상을 주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누리꾼은 부글부글 vs 오염 없는 건 아냐

소식이 전해진 뒤 일본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에 500여건의 의견을 남기는 등 논란이 뜨겁다.

댓글에는 반크와 한국을 향한 악성 댓글도 많지만 방사능 오염 사실을 인정하고 우려하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상당수였다.

 

한 일본 누리꾼은 “원전 사고가 발생하고 그로 인한 방사능 오염이 우려되는 건 사실”이라며 “오염물질 처리는 보다 철저히 관리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다른 누리꾼은 “후쿠시마가 (방사능 오염 등에) 안전했다면 지역에 살던 수많은 이들이 고향을 등지고 타지로 이주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방사능 오염은 사실이다”, “오염이 우려돼 후쿠시마산 식품 구매는 가급적 피하고 있다”, “방사선 기준을 유럽 40배로 정하고 안전하다는 중세(시대) 일본이다”, “후쿠시마 방사능 수치는 알려진 것보다 높다” 등 오염에 대한 우려나 처리 문제 등이 언급됐다.

 

한편 의견 중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도가 한국 서울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다소 엉뚱한 주장과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면서도 일본을 찾는 한국 사람들은 지금도 많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청원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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