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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금연과 절주 결심, 제대로 실천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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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03 06:00:00 수정 : 2020-01-02 19: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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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됐다. 새해에는 누구나 새로운 결심을 하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건강을 위한 필수조건인 금연과 금주를 새해 계획을 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대체로 작심삼일이 되기에 십상이다. 흡연과 음주가 건강에 독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만큼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의의 도움으로 대표적인 새해 결심 항목인 금연, 금주가 건강을 위해서 왜 필요한지, 제대로 실천하기 위한 팁이 무엇인지를 살펴봤다.  

 

전자담배, 금연수단으로 보기 어려워

 

흡연은 폐암뿐만 아니라 연기를 흡입하면서 자극이 되는 구강, 두경부 및 모든 호흡기계의 각종 암을 유발하는 원인이고, 기타 호흡기질환, 심장 및 혈관질환 등 수많은 치명적인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금연은 그만큼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사리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니코틴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게 되면 체내로 유입된 니코틴은 체내에 흡수돼 뇌를 자극한다. 담배를 참으려고 하면 뇌혈관 속 니코틴 농도가 낮아지며 이로 인해 현기증, 두통, 우울, 피로, 불면 등 소위 금단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흡연자 중에는 상대적으로 냄새가 덜한 전자담배를 대체재로 여기고 금연의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있으나, 전자담배 또한 벤조피렌, 벤젠 등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어, 전자담배도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중독성이 강한 물질인 니코틴은 일반담배와 유사한 수준이다.

 

고려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모은식 교수는 “금연에 실패하는 이유는 니코틴 중독에 의한 금단현상 때문인 경우가 대다수”라며 “전자담배의 특성상 사용 습관에 따라서는 오히려 일반담배보다 더 많은 니코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고 설명했다.

 

올바른 금연 위해 주변의 적극적인 도움 필요

 

금연 성공의 관건은 금단증상과 흡연 욕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느냐에 있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금단증상을 차츰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시중의 니코틴 대체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니코틴 대체재는 크게 껌, 패치, 비강분무제와 흡입제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것은 껌이다. 니코틴 껌은 구강 점막을 통해 니코틴을 흡수하는 효과가 빠른 니코틴 대체재이다. 패치는 파스의 형태로 피부에 닿는 면에 젤타임의 가공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다. 제품별 니코틴의 용량이 달라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비강스프레이는 코를 통해 빠르게 흡수돼 니코틴을 공급한다. 비강스프레이는 빠르게 금단현상을 감소시키면서 사용이 간편한 장점이 있지만, 중독의 가능성, 비강 및 인후 자극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의상의 처방을 통해서만 구입 가능하다. 모은식 교수는 “금연에 있어 본인의 의지만큼 중요한 것이 주변의 도움”이라며 “일반적으로 금연을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안에 첫 실패를 경험하곤 하는데, 이때 너무 자신을 자책하지 말고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 금연치료를 진행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

 

금주하면 간도 심장도 지킨다

 

음주는 지방간, 간경화를 비롯해 간암 등 각종 간질환의 원인이 된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대사물질이 발생하는데, 과음하면 분해 능력에 과부하가 생겨 미처 분해를 끝내지 못한 독성이 강한 아세트알데히드가 그대로 체내에 축적되게 된다. 아세트알데히드가 장기적으로 축적되면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는 “특히 선천적으로 알코올분해 효소가 부족한 사람은 과음할 경우 간암, 간경화, 심·뇌혈관질환 등 위험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각한 경우 급성 심장마비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더군다나 간은 손상이 심해질 때까지 거의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난 후에야 질병을 발견하게 될 수 있어 자주 음주하는 사람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술은 간 건강에만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심장도 위협한다. 술을 자주 마시면 심장근육이 손상돼 심장 펌프 기능이 약해지는 ‘알코올성 심근증’이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알코올성 심근증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단순 피로나 노화 정도로 여기기 쉽다는 점이다. 하지만 방치하면 심부전과 부정맥을 유발해 급사(急死) 위험을 높인다.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는 심장 단백질과 결합해 심장펌프기능을 떨어뜨리고, 심장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 상처를 입혀 심장근육을 손상시킨다.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승운 교수는 “알코올성 심근증은 평소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가장 많아 단순히 피로하거나 노화 등을 원인으로 생각하기 쉽다”고 조언했다. 알코올성 심근증은 주로 수년간 과도한 음주를 해온 중년남성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며 만약 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 알코올로 인해 심장의 수축과 이완능력이 떨어지면 심장병 유발 시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음주 후 3일은 쉬어야, 폭음보다는 천천히

 

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음주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하는 데는 최소 3일이 걸리므로 술을 마신 이후 3일간은 쉬어주어야 한다. 또한 보통 소주 1병의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평균 4시간 이상이 걸리므로 술은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음주 시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도 체내 알코올 농도를 낮춰 세포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음주 전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가 빨라 혈중알코올농도가 빨리 올라간다. 안주도 영향을 미치는데 탕요리나 튀김의 경우 짜거나 맵고 지나치게 기름져 오히려 간의 피로함을 더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치즈, 두부, 생선 등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거나 채소나 과일, 조개류 등 알코올 흡수 지연 효과와 타우린 성분이 함유된 안주를 함께 먹는 것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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