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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北 평화 택하길”… 레드라인 넘을 땐 상응조치 경고 [北 '새 전략무기' 예고]

입력 : 2020-01-01 18:37:32 수정 : 2020-01-01 18: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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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언론 반응 / “핵·ICBM 모라토리엄 대가로 / 한·미는 군사훈련 중단 이행” / 트럼프 정부 출범 시, 북·미 긴장 / 외교적 경로로 해소 경험 강조 / 美 언론, 北 위험한 치킨게임 / “모라토리엄 해제 아냐” 반론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미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지않아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한 데 대해 “다른 경로를 택하길 바란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비핵화 약속 준수를 거듭 촉구했다. 북한에 비핵화 약속 준수를 압박하며 궤도이탈 차단을 시도한 것이다. 또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상응 조치를 꺼내 들 수 있다는 경고 의도도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북한의 약속 이행 압박에 가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김 위원장이 다른 경로를 택하길 희망한다”면서 “나는 그 보도를 봤다. 나는 그가 그 방향으로 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 약속은 미측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약속에 대한 대가였던 만큼 약속을 파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CBS방송 인터뷰에서 향후 북·미 관계 악화에 대해 “나는 이 행정부가 출범했을 때 (양측 관계를) 더 우려했었다”며 “우리는 북한과의 전쟁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점에 놓여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경로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우리는 북한이 재고하기를 희망한다. 그들이 그 경로를 계속하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것은 중요하다. 그것은 옳은 해결책이다. 우리는 충돌이 아닌 평화를 원한다”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저버린다면 이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가 탄도미사일 또는 핵무기 시험발사 및 핵무기 시스템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했을 때 그 자리에 있었다”며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합의하는 대가로 그러한 약속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약속에 부응했다. 우리는 그 역시 그의 약속에 부응하길 계속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곧 핵무기와 ICBM 시험을 재개하리라는 것을 가장 강력하게 시사한 것”이라면서도 “전략무기 시험이 임박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핵·ICBM 시험 모라토리엄 해제를 선언했다는 평가다. 이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재 해제를 시작하라는 ‘경고 사격’으로 풀이된다. 대미 압박 수위를 최대한 높여 더 많은 양보를 끌어내려는 위험한 ‘치킨 게임’이란 지적도 나온다.

반면 AP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핵무기 협상을 지연한다고 비판하고, 새 전략무기를 세계에 보이겠다고 위협했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북·미 협상 중단이나 핵무기·ICBM 시험 모라토리엄 해제에 나서겠다고 명백하게 드러낸 것은 아니다”고 NYT와 다른 해석을 내놨다. 북한이 앞으로 몇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심판 경과를 주시하면서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관측을 소개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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