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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전기 항공기 시제품 떴다

입력 : 2019-12-30 03:00:00 수정 : 2019-12-29 20: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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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공개… 2020년 상반기 정식 출시 / 시속 480㎞로 런던∼ 파리 왕복 가능

자동차를 중심으로 가열차게 진행 중인 모빌리티 전동화 움직임이 항공계로 본격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념의 ‘플라잉카’가 개발되는 것 외에 안전성 등 여러 이유로 기존 항공업계의 변화는 더딘 편이었지만, 우선적으로 소형 항공기에 전동화 기술이 속속 적용되는 모습이다. 항공기의 전동화를 통해 탄소 배출을 없애는 것은 물론, 경량화 등 다양한 변화가 기대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최근 자사가 구현 중인 완전 전기 항공기의 시제품(사진)을 공개했다.

 

이 항공기는 롤스로이스가 ACCEL (Accelerating the Electrification of Flight)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전기화 전략의 핵심으로 정부와 대기업, 스타트업 등의 역량이 총동원된다. 프로젝트에는 전기모터 제조사인 야사(YASA)와 항공 분야 스타트업 일렉트로플라이트 등 다수의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프로젝트 자금의 절반은 영국 항공기술원(ATI)이 지원하는 등 영국 정부의 지원도 전폭적으로 이뤄진다.

 

시속 480㎞를 목표 속도로 하는 이 항공기는 1회 충전으로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약 340㎞)를 오갈 수 있는 배터리를 장착했다. 6000개의 셀로 구성되는 배터리 팩은 경량화 기술과 첨단 냉각 시스템이 동원돼 고출력을 실행하면서 최적의 성능을 제공하도록 구현됐다. 현재는 시제품 단계이지만 수개월간 다방면의 테스트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는 정식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에어버스와 협력해 하이브리드 항공기를 개발한 바 있는 롤스로이스는 나아가 2030년까지 30대 이상의 항공기를 전기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세계 최대 수상항공기 전문 항공사인 하버에어가 캐나다 밴쿠버에서 전기모터를 장착한 6인승 수상항공기를 15분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 항공기는 새로운 항공기라기 보다는 기존 항공기에 동력 부분만 전기모터로 대체한 것이었다. 하버에어는 정부 규제를 만족시킨 뒤 2022년까지 전체 수상항공기 41대를 전동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에어쇼에서는 경주용 전기 항공기가 선보였다. 에어버스가 후원하는 비행기 경주단체 ‘에어 에이스 E’가 공개한 이 항공기를 통해 이르면 내년쯤 세계 최초의 전기 비행기 경주가 실현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로 동력 비행기의 시험 비행에 성공한 1903년 이후 100여년 만에 항공업계에 전동화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화석연료 대신 전기를 동력으로 삼기 때문에 경량화, 저소음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되지만 가장 큰 부분은 역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친환경 기조에 동참한다는 점이다. 엔진 등 각종 부품이 줄어들고 가벼워지는 것도 있지만, 많은 양의 연료를 실을 필요도 없기 때문에 경량화 측면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고 승객에게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항공기의 전동화는 배터리 기술의 한계 탓에 당분간 소형 항공기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 새롭게 개발된 기술과 부품, 동체 등으로 수십∼수백명이 탑승하는 항공기의 안전성 및 승차감 등을 담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고 관련 규제가 확립되는 데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 이상 규모의 항공기에 전동화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우선은 모터 여러 개 중 하나를 전기로 대체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항공기 부품 계약이 아직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맺는 상황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듯 안전성 등의 기준을 충족하는 중대형 항공기가 운행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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