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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과학서적 쏟아져 미래 세계에 높은 관심

입력 : 2019-12-28 03:00:00 수정 : 2019-12-27 21: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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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교보문고 ‘2019년의 책’ 10권 선정 / 길더 ‘구글의 종말’ 통해 IT세상 예측 /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대입 학종 논란 / 세계 미래보고서 블록체인·AI 등 조명 / 와다 하루키 교수, 러일전쟁 전말 추적 / 유발 하라리, 전쟁 회고로 정체성 찾기 / ‘총·균·쇠’ 저자 신작 종합적 지식 담겨 / 병마 이겨낸 스페인 소년 이야기 뭉클 / 방탄소년단 등 케이팝의 현주소 짚어
지난 1년 동안 독서가들은 어떤 책을 선호하고 무슨 책을 읽었을까? ‘읽기 싫으면 안 읽는다가 아니라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책읽기는 삶에 필수적 요소이다. 올해에는 어느 해보다 미래 세계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통일 관련 서적들이 쏟아졌다면 올해는 AI 인공지능을 비롯해 2020년 이후를 내다보는 과학 교양, 한류, 청년 등을 주제로 한 책들이 유독 많았다. 세계일보 출판팀과 교보문고가 2019년 베스트셀러 및 도서 판매 결산을 통해 ‘올해의 책’ 10권을 선정했다. 세계일보와 교보문고는 각자 20권씩 선정한 다음 전문가 토론을 거쳐 최종 10권을 지면에 소개한다.
조지 길더/이경식/청림출판/2만원

◆조지 길더 구글의 종말 - 빅데이터에서 블록체인으로 실리콘밸리의 충격적 미래/조지 길더/이경식/청림출판/2만원

IT 세상을 예측해 유명해진 조지 길더(80)의 책이다. 앞으로 10년 후 구글은 여전히 검색엔진 분야에서 중요한 기업으로 남을 것이다. 검색은 지식인들의 일상에서 소중한 서비스이고, 구글은 계속 공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 구글은 사라질 것이다. 공짜에 내재된 치명적 약점은 보안에 있다. 지금의 보안성 부족은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구글 이외의 모든 기업이나 사업 모델이 고민하고 있는 보편적이고 두드러진 위협이다. 스티브 잡스가 읽고 동료들에게로 추천한 책이다. 저자는 이미 TV 시대의 종말과 네트워크 시대의 개막을 예언해 일약 유명해졌다. 미래학자로 명성을 얻은 그는 또 예언한다. “중앙집중화된 인터넷은 결국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탈중앙화 인터넷에 의해 대체될 것이다. 조만간 검색의 제왕, 구글의 시대도 끝날 것이다.”

이천종/카시오페아/1만6000원

◆학종유감 - 금수저, 깜깜이, 쓰앵님… ‘학종’은 왜 공공의 적이 됐을까?/이천종/카시오페아/1만6000원

국내 대학입시의 중요한 관문의 하나인 학종을 둘러싼 논란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획일적인 입시의 대안으로 주목받던 학종이 왜 공공의 적으로 전락했는지를 교육 정책을 가까이서 지켜본 현직 기자의 눈으로 짚었다. 세계일보 교육팀장인 저자가 쓴 이 책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입시와 관련해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정치·경제·사회적 맥락을 추적한다. ‘금수저’,‘ 깜깜이’, ‘쓰앵님’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학종을 들여다본다. 학종의 주요 당사자로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입학사정관의 시선을 고루 담았다. 건국 이후 입시 관련 대형 사건을 되짚으며 학종과 내신, 고교 서열화를 뿌리까지 파고들었다. 학종의 찬반 논쟁에 참여한 연구자들의 논문, 통계, 정부 분석자료 등을 비교적 객관화해 ‘학종 팩트체크’라고 볼 수 있다.

테런스 J 세즈노스키/안진환·권정민/한국BP/2만5000원

◆딥러닝 레볼루션 - AI 시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테런스 J 세즈노스키/안진환·권정민/한국BP/2만5000원

스마트폰 혁명 이후의 새 패러다임은 ‘딥러닝 혁명’이다. 자율주행차는 곧 수천 만대에 달하는 트럭 및 택시 운전사들의 생계를 파괴할 것이다. 도시에서는 승용차를 갖고 있을 필요가 없어진다. 언제든 자율주행 택시가 수분 만에 나타나 목적지에 안전하게 모셔다줄 것이다. 직접 주차할 필요도 없으니 금상첨화다. 전 세계 AI 연구자들은 스마트폰 이후, 딥러닝을 진정한 혁신의 주인으로 꼽는다. 딥러닝의 발전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 지금 딥러닝은 얼굴 인식, 번역, 음성 인식 및 합성 분야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실생활 분야에서도 다각도로 활용된다. 막연한 두려움이나 공포감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영숙, 제롬 글렌/이희령/비즈니스북스/1만6500원

◆세계미래보고서 2020-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 2020 대전망!/박영숙, 제롬 글렌/이희령/비즈니스북스/1만6500원

2020년이 되면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5G, 자율주행차, 유전자 편집가위 분야에서 향후 10~15년간 50조 달러 이상의 비즈니스를 창출할 것이다. 알리바바와 아마존 등 메가테크 기업은 단순히 자율주행 배송 로봇이나 트럭을 만드는 게 아니다. 그들은 자체적인 ‘자율주행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메가테크 기업 간의 전쟁은 바로 이 플랫폼 경쟁이 핵심이다. BMW, 포드, 도요타의 신차에 아마존의 알렉사를 설치하는 것도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음성 서비스 기술의 집약체인 ‘알렉사’에게 듣고 싶은 음악을 틀게 하거나 다른 작업을 시킬 수 있다. 가장 규모가 큰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서비스는 이미 자율주행차에 적용되고 있다. 자율차 시장은 2050년이 되면 피크를 이루며 연간 7조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이미 보험사, 건설사, 물류기업들은 투자에 나섰다. 자율주행차는 지난 100년간 자동차로 인한 변화보다도 더 큰 시장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다.

와다 하루키/이웅현/한길사/3만5000원

◆러일전쟁 기원과 개전 1, 2 전 2권/와다 하루키/이웅현/한길사/3만5000원

일본의 양심 인사로 알려진 와다 하루키(和田春樹·79·사진) 도쿄대 명예교수가 러일전쟁의 전말을 추적해 책으로 펴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 전문가로 알려진 일본의 석학이다. 그는 1200여쪽의 방대한 역사서를 한 편의 읽기 좋은 서사로 만들었다. 전쟁의 파장은 실로 엄청났다. 승전에 취한 일본에서는 제국주의 발호의 계기가 되었고, 패배한 러시아에서는 로마노프 왕조가 몰락하고 볼셰비키가 득세하는 직접적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이런 세계사적 관점을 배경으로 10년에 걸쳐 집필했다. 와다 교수는 러일전쟁에 관한 일본, 러시아, 조선, 청의 자료를 비교 조사해 꼼꼼히 비교 분석했고, 2402개의 각주를 넣어 근거를 명확히 밝혔다. 특히 일본 군부에서 이성적 판단이 결핍된 야만스러운 전쟁이 어떻게 기획, 실행되었는지 전쟁 범죄의 전모를 들춰낸다.

비올렌 루셀/김정섭/한울엠플러스/5만원

◆할리우드 에이전트- 엔터테인먼트 제국 막후 주역들의 비즈니스 구조와 지략/비올렌 루셀/김정섭/한울엠플러스/5만원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한 것은 방시혁이란 걸출한 연출가 겸 기획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의 TV드라마가 아시아를 주름잡는 것도 역시 뛰어난 드라마 작가와 연출가 덕분이었다. 마찬가지로 지난 100년 동안 미국 할리우드 영화, 드라마, 대중가요 등 대중적 문화가 세계를 석권한 이유도 세계적인 기획자 겸 에이전트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할리우드 제국은 세계 영화와 음악을 비롯한 대중 문화의 대명사로 통한다. 할리우드는 히피족 같은 퇴폐문화의 온상 또는 ‘마약에 취한 예술’ 등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동양적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있는 타락 문화라고 비판하는 이도 많다. 저자는 이런 할리우드의 이중적 모습보다는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세계 문화를 이끌어가는 기획자들을 추적해 책을 썼다.

유발 하라리/김승욱/박용진/김영사/2만2000원

◆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 - 전쟁, 역사 그리고 나, 1450~1600/유발 하라리/김승욱/박용진/김영사/2만2000원

이스라엘의 소장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파고드는 핵심 주제는 나는 어디에서 유래되었는가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개인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하라리가 주목한 것은 르네상스 시대 군인들이 남긴 회고록이다.

왕과 국가의 권력에 맞서 자신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세우려 했던 르네상스 시대 군인들의 삶을 통해 역사 속 개인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논리적 인과관계 없는 군인들의 무용담 기록에서 유용한 메시지를 찾아 현대세계에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왕과 귀족들의 위대한 민족 이야기는 근대국가 형성이라는 거창한 용어를 만들어냈다. 이 책은 역사의 주인공이 귀족 남성이며 명예로운 행동으로 국한되었다는 한계를 보인다. 하지만 귀족이든 하급 전사이든, 개인을 끄집어내 역사 속의 개인 의미를 찾고자 한다. 미래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노력이다.

재러드 다이아몬드/강주헌/김영사/2만4800원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 -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재러드 다이아몬드/강주헌/김영사/2만4800원

재러드 다이아몬드(83·사진) UCLA 지리학과 교수의 6년 만의 신작이다. ‘총, 균, 쇠’와 ‘문명의 붕괴’ 등 저서로 유명해진 석학의 종합적 지식이 담겼다. 선진국이라 불리는 현대 민주주의 국가들의 민주적 가치 상실의 내막을 솜씨 있게 풀어낸다. 이를테면 미국에 대해선 민주주의 위기라고 했고, 일본에 대해서는 끝없는 과거사 부정이라고 했다. 그는 “위기란 축적된 결과이지 한때 갑자기 도래하는 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의 역사적 경험과 지정학적 제약을 풀어낸다. 결국 인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테면 북유럽의 민주국가 핀란드 사례를 든다. 핀란드는 과거의 실책을 기반으로 독재국가 러시아와 요령 있게 지내는 한편 강력한 군대를 유지하며 국가의 안전을 우방에 의존하지 않도록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변선희 옮김/연금술사/1만4000원

◆푸른세계 -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변선희 옮김/연금술사/1만4000원

살아갈 날이 사흘밖에 남지 않았던 한 스페인 소년의 이야기다. 인간 승리 하면 얼마 전 작고한 영국 스티븐 호킹 박사를 떠올린다. 이 책 저자 에스피노사(47)에게 내려진 신체적 고통 역시 이에 못지않다. 에스피노사는 14살 때 암 선고를 받고 치료 중 한쪽 다리와 폐, 간의 일부를 잃었으며, 몸을 움직이는 게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그는 발표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면서 현대 스페인 문학의 대표 작가로 인정받는다. 그는 젊은 시절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던 자신의 삶뿐 아니라 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떠난 친구들의 삶까지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이러한 세계관은 그의 작품들 곳곳에 잘 반영되어 있다. 저자는 생사를 넘나든 경험으로 뭉쳐진 세계관을 바탕으로, 풍부한 상상력과 유머 재치로 잘 녹여낸다.

김성민 지음/글항아리/1만3000원

◆케이팝의 작은 역사 - 신감각의 미디어/김성민 지음/글항아리/1만3000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별안간 세계적으로 떴다. 희한한 말 춤 동작의 싸이는 2012년 미국 연말 시상식인 AMA(아메리칸뮤직어워드) 무대에 우뚝서는 기염을 토했다. 5년 후 2017년엔 방탄소년단이 세계적 신드롬의 주인공이 되어 AMA에서 우뚝섰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2011년 말 일본 최고 음악방송인 ‘홍백가합전’에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가 출연해 케이팝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어 트와이스가 2017년, 2018년 2년 연속 홍백가합전에 초청받아 무대를 달궜다. 2012년 강남스타일과 2017년 방탄소년단 사이 5년간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 답은 이렇다. “케이팝은 2017년 재탄생했다. 케이팝은 혹자들이 말하듯 반짝 유행이 아니다. 케이팝은 이제 새로운 미디어와 헌신적인 팬덤, 뛰어난 뮤지션들이 꾸며가는 새로운 유형의 세계적 팝의 흐름을 만들었다.”

 

정승욱·박태해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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