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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서 요리까지 로봇이 ‘척척’… 각종 매장엔 무인화 바람 [진화하는 유통·외식업계]

입력 : 2020-01-01 02:00:00 수정 : 2019-12-31 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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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주문기 ‘키오스크’ 편의점 중심 확산/ 정맥 인증으로 결제… 카운터에도 로봇이/ 안면인식 통해 출입… 상품 발주까지 자동/ 스마트폰 하나로 상품 스캔서 결제까지
‘빕스’ 요리 로봇, 1분내 국수 한그릇 ‘뚝딱’/ ‘본죽’ 죽을 자동으로 저어주는 기기 도입/ 무인 김밥기계 1시간에 130줄 이상 제조/ ‘달콤커피’선 ‘바리스타 로봇’이 커피 내려
롯데면세점 서울 명동 본점 스타라운지에서 열린 ‘로레알X칼라거펠트’ 행사에서 인플루언서들이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인 드림페이스를 체험해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1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화장품기업 로레알 그룹과 손잡고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인 ‘드림페이스’를 선보였다. ‘드림페이스’는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본인에게 적합한 제품을 가상으로 체험해 본 후 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서비스다. 립스틱, 마스카라, 파운데이션 등 다양한 색조 카테고리의 수십 가지 색깔을 아우르며 얼굴 형태 및 이목구비, 기존 메이크업 등을 고려한 컬러 추천까지 가능하다.

#2 제너시스BBQ가 최근 문을 연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점은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푸드테크’ 매장이다. 주문은 34개 좌석 테이블마다 놓여진 테블릿PC로만 받는다. 화면을 터치하면 주방에 벨이 울리고 조리가 시작된다. 주문한 메뉴는 3단 트레이가 설치된 로봇이 배달한다. 로봇은 테이블을 요리조리 피해 치킨과 맥주를 전달하며 “행복한 하루 되세요”라고 말한다. 132㎡(40평) 크기의 매장에는 2대의 로봇이 오간다.

국내 유통·외식업계에 IT가 깊숙이 파고들면서 생활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가상체험을 통해 원하는 상품 구매가 가능하고, 치킨을 주문하면 로봇이 테이블로 서비스하기도 한다. 날로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과 자동화·기계화 기술이 결합하면서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무인화’ 기기가 있다. 최근 무인화 매장이 도입되기 시작한 카페·편의점·식당 등이 ‘5G’ 바람을 타고 본격적인 무인화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친절하고 편한 무인주문기 확산

무인화 바람의 대표주자는 ‘키오스크(KIOSK)’로 불리는 무인주문기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다’는 이유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지만 최근 1∼2년 새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무인주문기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무인 매장 ‘시그니처’가 대표적이다. 세븐일레븐은 2017년 9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점을 시작으로 현재 시그니처 매장 수는 17개다. 이들 매장은 정맥 인증을 통해 방문객을 확인하고 결제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인공지능(AI) 결제 로봇 ‘브니’를 카운터에 앉혀 직원도 두지 않는다.

이마트24는 완전한 무인점포인 ‘한국형 아마존고’를 선보인다. 미국 아마존이 2016년 선보인 ‘아마존고’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마트에서 물건을 고른 뒤 따로 계산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냥 걸어 나가도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무인점포다.

GS25는 스마트 결제를 도입해 미래형 편의점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마곡동 LG CNS 사이언스파크에 스마트 GS25 테스트 점포를 열었다. 이 편의점은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한 출입문 개폐 △상품 이미지 인식 방식의 스마트 스캐너 △팔림새 분석을 통한 자동 발주 시스템 △상품 품절을 알려주는 적외선 카메라 시스템 등의 스마트 스토어 솔루션을 도입했다.

BGF리테일은 신한카드와 함께 CU 전용 셀프결제 앱(APP)인 ‘CU 바이셀프’와 ‘신한PayFAN’를 결합한 무인결제 서비스 개발을 완료했다. CU 바이셀프는 BGF리테일이 2017년 업계 최초로 개발한 셀프결제 앱으로, 스마트폰 하나로 상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고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무인결제시스템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도 ‘키오스크’ 설치 바람이 불고 있다. KFC는 2017년 키오스크를 처음 도입한 뒤 불과 1년 만인 지난해 특수매장을 제외한 모든 일반 매장에 키오스크 설치를 마쳤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버거킹도 전체 매장 중 60 이상이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조리해 주는 ‘로봇’, 바리스타 ‘로봇’ 등장

주문, 서빙뿐 아니라 조리 영역에도 AI 로봇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 등촌점에는 국내 최초로 요리 로봇이 도입돼 방문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요리 로봇 ‘클로이 셰프봇’은 면 요리를 제공하는 라이브 누들 스테이션을 맡고 있다. 고객이 메뉴를 주문하면 뜨거운 물에 국수를 데치고 육수를 부어 약 1분 안에 요리를 제공한다.

이화선 CJ푸드빌 홍보팀장은 “뜨거운 불 앞에서 해야 하는 힘들고 어려운 업무를 로봇이 분담함으로써 직원들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정성스러운 고객 케어에 집중할 수 있고, 고객은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게 돼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본죽’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죽을 자동으로 저어주는 기기인 ‘본메이드기’를 선보여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본메이드기’는 잣죽, 전통 죽, 일반 죽으로 3단계 설정이 가능해 메뉴별로 맞는 버튼을 설정하면 죽이 눌어붙지 않도록 계속 저어주는 기기다. 고정형이 아닌 이동형 기기이기 때문에 어느 화구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끓이는 동안 지속적으로 저어줘야 하는 죽 메뉴의 특성상 주방 직원의 피로도가 높은 경우가 있었는데 본메이드기를 통해 주방 운영에 효율성을 더하고 직원의 노동 강도를 완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밥을 말아주는 기계도 주목받고 있다.

얌샘김밥은 김 위에 밥을 고르게 펼쳐 주는 ‘라이스 시트기’를 포함해 각종 재료를 일정한 크기로 손질해 주는 ‘채소 절단기’, 김밥을 일정하게 잘라주는 ‘김밥 절단기’ 등 무인 김밥기계 3종을 도입했다. 김밥기계 도입 전에는 직원 3명이 1시간에 60줄의 김밥을 제조했다면, 기계를 도입한 후에는 1시간에 130줄까지 김밥 제조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얌샘김밥 측의 설명이다.

바리스타 로봇도 등장했다.

다날의 프랜차이즈 커피브랜드 달콤커피는 로봇 카페 ‘비트E2’를 선보였다. 비트는 주문이 접수된 음료를 부스 내 로봇팔이 직접 제조하고 픽업 전까지 보관하는 무인 로봇카페다. 앱 또는 현장 키오스크(무인 결제시스템)를 통해 주문 가능하며 전 메뉴가 2000원대로 가격이 부담없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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