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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60% "일본제품 불매, 최소 1년 계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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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2-09 14:49:21 수정 : 2019-12-09 15: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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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지난 8월 약 6800명 대상 특별조사 결과/한국인 10명 중 7명은 식품>의류 등으로 불매 참여/식품 구입 장소, 3년 전 대비 재래시장은 반토막/대기업 슈퍼마켓은 2배 이상 시장 점유율 늘려/식품소비자의 절반가량은 온라인 통해 구매/국민의 78% "장바구니 체감 물가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인 10명 중 7명은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가량은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불매운동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국인의 약 60%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최소 1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13세 이상 6800명 “일본산 불매 찬성”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식품소비’ 특별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성인·청소년의 81.5%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찬성했다. 찬성 이유는 ‘일본의 수출 규제 정책이 부당해서’(34.3%), ‘일본 우익 인사·언론의 혐한 발언 등에 화가 나서’(28.8%),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26.7%) 등의 순이었다.

 

농경연은 지난 6∼8월 성인 6176명과 중학생 이상 청소년 610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9 식품소비 행태조사’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함께 진행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반대한 응답자는 5.8%였는데, 그 이유는 ‘일본 관련 국내 사업자 등이 피해를 볼 것 같아서’(48.9%),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될 것 같아서’(18.2%) 등이었다.

 

실제 불매운동에 참여한 응답자는 70.4%였다. 이들이 구매를 거부한 일본 제품(복수응답)은 식품(83.9%)과 의류(58.7%)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식품류 중에서는 소스류(43.4%)와 낙농제품 및 빙과류(21.9%), 맥주 제외 기타 주류(18.6%), 맥주(16.0%) 등의 순으로 구입을 줄인 경험이 높았다.

 

◆지난 여름 일본계 음식점 매출 78%가량 준 듯 

 

불매운동에 따라 일본 관련 식당을 방문한 횟수도 크게 줄었다. ‘일본 기업으로 한국에 진출한 식당’ 방문을 줄였다는 응답자는 33.0%였고, ‘스시와 라멘 등 일본 음식을 파는 식당’에서의 식사를 줄였다는 응답은 29.6%, ‘일본 이름이 들어간 식당’ 구매 감소는 28.2%였다. 이들 식당에서 줄인 소비량은 각각 77.8%, 79.3%, 77.0%였다.

 

일본 여행(34.2%)과 화장품(32.6%), 생활용품(30.7%) 등의 불매 비중도 상당했다. 반면 일본산 자동차·오토바이(11.5%), 반려동물 관련(11.7%), 육아용품(12.0%)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응답자의 49.2%는 ‘수출규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불매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26.6%는 수출규제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불매운동이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문항에는 응답자의 34.4%가 ‘1∼3년’으로 예상했다. ‘3년 이상’이라고 답한 소비자는 25.9%였다. 이어 ‘4∼6개월’(18.2%), ‘7∼12개월’(17.2%) 등의 순이었다.

 

◆재래시장 식품구입은 반토막, 대기업 슈퍼마켓은 2배 

 

한편 재래시장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는 11.5%로 3년 전(24.8%)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중소형 슈퍼마켓에서의 구매 비중은 2016년 8.9%에서 올해 19.4%로 2.2배 늘었다. 대형할인점에서 식품을 구입한다는 응답자는 지난해(35.6%)보다 2.0%포인트 늘어난 37.6%였고, ‘동네 중소형 슈퍼마켓’은 지난해(32.2%)보다 2.8%포인트 감소한 29.4%였다.

 

한국 식품소비자들은 농경연이 진행한 ‘올해 식품소비 행태조사’에서 식품 주구입 장소를 선택하는 이유로 거리·교통(33.6%), 품질(26.1%), 가격(17.9%), 다양한 상품(8.8%) 순으로 꼽았다. 농경연은 “지난해와 동일한 응답가구를 대상으로 한 구입장소 선택 이유를 분석한 결과 가격과 품질 비중이 높아졌다”며 “온라인·모바일 판매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 78% “장바구니 체감 물가 올랐다”

 

실제 인터넷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응답가구의 44.6%가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입한다고 했고 이중 73.5%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과 쿠팡과 같은 오픈마켓·소셜커머스에서의 구입 비중은 51.1%였고, 대형할인점 온라인매장 구입 비중은 30.7%, 마켓컬리 등 온라인 식품 전문몰은 12.1%였다.

 

올해 1회 평균 식품 구입액은 5만9792원으로 지난해(5만6001원)보다 3800원가량 증가했다. 전년보다 식품소비 지출액이 늘었다는 가구는 31.2%였다. 응답가구의 59.9%는 식품소비 지출액이 변화한 이유로 ‘식품 물가 변화’를 꼽았다. ‘장바구니 체감 물가가 상승했다’는 응답률은 77.9%로 박근혜정부 집권 3년차였던 2015년 조사(48.6%)때보다 약 30%포인트 늘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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