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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놓쳤지만… 김보경 ‘K리그 별’로 떴다

입력 : 2019-12-03 06:00:00 수정 : 2019-12-02 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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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어워즈 2019 / J리그 진출했다 팀 강등돼 임대 / 2019 시즌 35경기서 13득점·9도움 / 2위 문선민 제치고 MVP 거머쥐어 / “팀 2위 결과 발전 계기로 삼을 것” / 감독상은 전북 모라이스에 돌아가
기쁨의 입맞춤 울산 김보경이 2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MVP를 수상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뉴스1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9 대상 시상식.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무대에 오른 울산 미드필더 김보경(30)은 지난 1일 포항에 1-4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K리그1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경기 다음날까지 잠이 오지 않았다”며 유력한 MVP 후보라는 진행자의 말에도 침통한 표정으로 “저는 MVP 자격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보경은 MVP 수상자로 선정돼 직접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그제야 웃어보였다. 김보경은 “올해 갑작스럽게 울산에 와서 아내가 고생 많이 했다. 오늘 함께 왔으면 좋았을 텐데, 상을 받을지 몰랐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K리그가 예년보다 흥행한 이유들 중 하나는 전북 현대의 아성을 누른 울산 현대의 선전이다. 시즌이 채 끝나기 전 전북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해 리그 긴장감을 떨어뜨리던 과거와 달리 올 시즌에는 울산이 전북을 승점 3으로 미세하게 앞서가 시즌 마지막 라운드인 38라운드까지 최종 우승팀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프로축구연맹이 사상 최초로 우승 트로피를 두 개나 준비할 정도였다.

결국 9개월의 대장정은 다시 전북의 우승으로 끝났지만, 우승 경쟁자 울산의 강렬함은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았다. MVP 최종 후보에 K리그1 베스트일레븐 미드필더 부문 수상자인 세징야(대구), 문선민(전북), 완델손(포항)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올랐지만 김보경이 최종 수상자가 된 것도 이런 강렬함 덕분이다. 올 시즌 35경기 13득점 9도움으로 국내선수 중 최다 공격포인트 22개를 기록한 그는 MVP 투표에서 100점 만점에 42.03점을 받아 24.38점을 받은 2위 문선민을 크게 제쳤다.

2일 열린 2019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수상자들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베테랑의 놀라운 변신이 만든 결실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일본을 거쳐 2017년 전북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팀으로 이끌었을 때만 해도 훗날 김보경이 울산 소속으로 뛸 것이라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전북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J리그로 다시 떠날 때는 팀 이동이 잦던 그가 J리그에 제대로 뿌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그러나 선수 본인만 열심히 한다고 만사형통은 아니었다. 소속팀 가시와 레이솔이 2부리그로 강등되며 다시 울산으로 임대된 것이다. 이곳에서 그는 과거와 같은 살림꾼이 아닌 놀라운 공격본능을 가진 선수로 다시 태어났다. 다만, 아쉽게도 새로운 팀에서 우승하는 꿈은 마지막에 물거품이 됐다. 대신 다 놓친 줄 알았던 MVP를 반전처럼 손에 쥐며 롤러코스터 같은 첫해를 보냈다.

김보경은 “함께 후보에 오른 선수들이 모든 면에서 나보다 뛰어나다”고 동료를 높이 평가하면서 “올해처럼 재밌는 시즌에 K리그 선수로 뛰어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울산 팬에게 죄송하다. 우리 팀을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2등으로만 생각하면 실패지만, 이 또한 성과라고 생각하고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할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MVP만큼 치열했던 K리그1 감독상은 호세 모라이스(54) 전북 감독에게 돌아갔다. 전북의 첫 외국인 감독이기도 한 그는 부임 첫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모라이스 감독은 “영광스러운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이 상은 혼자 받는 것이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가 노력해 일군 상”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23세 이하 선수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10골 1도움으로 활약하며 100점 만점 중 55.59점 과반 표를 차지한 강원의 김지현(23)이 받았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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