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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일할 땐데… 30대 기혼女 3명 중 1명 경단녀 [뉴스 투데이]

입력 : 2019-11-26 18:47:47 수정 : 2019-11-26 20: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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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비중 85%로 가장 많아 / 2019년 경단녀는 19%… 소폭 감소 / 女 고용 늘고, 결혼 줄었기 때문
여성 일자리 박람회 행사장이 여성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과 함께 기혼여성 자체가 줄어든 데서 나타난 ‘착시효과’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30대 기혼여성의 경우에는 3명 중 1명이 ‘경단녀’로 집계됐다. 일단 결혼을 하면 경력이 단절되는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 경력단절여성 현황’을 보면, 지난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중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 돌봄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은 169만9000명이었다. 이는 전체 기혼 여성(884만4000명)의 19.2%다.

경단녀 규모는 지난해(184만7000명)보다 14만8000명 감소했다. 2015년 200만명에서 2016년, 2017년 연이어 감소한 뒤 지난해 소폭 상승했다가 다시 줄었다. 전체 기혼여성에서 경단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올해 19.2%로, 지난해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올해 여성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며 “경단녀였다가 재취업 상태로 들어온 인원이 지난해보다 13만1000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경단녀 감소에는 기혼여성이 줄어든 영향도 컸다. 기혼여성은 지난해 900만5000명에서 올해 884만4000명으로 16만2000명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경단녀 감소폭보다 크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만혼·비혼 경향이 심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경단녀는 연령대별로 30대가 80만6000명(47.4%)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30대는 기혼여성(260만1000명)의 31%가 경단녀였다. 이어 40대 63만4000명(37.3%), 50대 14만2000명(8.3%), 15∼29세 11만8000명(6.9%) 순이었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육아(38.2%)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결혼(30.7%), 임신·출산(22.6%), 가족 돌봄(4.4%)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육아로 인한 경단녀는 4.8%(3만명) 증가한 반면 결혼(-17.7%, -11만2000명), 임신·출산(-13.6%, -6만명), 가족 돌봄(-4.7%, -4000명), 자녀교육(-2.7%, -2000명)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은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산휴가 등이 확대되고 맞벌이를 선호하면서 임신·출산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이들이 줄어든 반면, 육아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기에 결국 직장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력단절은 자녀 유무, 자녀 수, 자녀 연령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15∼54세 기혼여성의 27.9%가 경단녀였고, 같은 연령대 자녀가 없는 15∼54세 여성의 경우 경단녀가 8.1%에 불과했다.

한편, 기혼여성 취업자 547만8000명 가운데 40%가량인 221만4000명이 과거에 직장을 그만뒀다가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일을 그만둔 사유는 결혼(32.4%), 임신·출산(30.9%), 가족 돌봄(15.7%), 육아(13.5%), 자녀교육(7.4%) 등이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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