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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교황, 한국인원폭위령비 방문 여부 주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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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21 14:28:11 수정 : 2019-11-21 14: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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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6일 방일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히로시마평화공원에서 있는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를 방문하고 한인 희생자에 대한 메시지를 발표할지 주목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시간) 방콕 돈므앙 공항에 도착해 환영 나온 성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방콕=AFP연합뉴스

23일 오후 일본에 도착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의 원폭이 투하된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를 차례로 방문해 핵무기 폐기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오후 6시40분에 찾는 히로시마평화공원 내에는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가 있다. 높이 5m위 위령비는 1970년 4월 민단(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 원폭투하지 인근인 혼카와다리 근처에 세운 뒤 평화공원 이전을 추진했으나 시가 거부해 30년 전인 1999년 7월에야 현 위치로 이전이 실현됐다. 위령비 후면에는 “제2차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히로시마에는 약 10만명의 한국인이 군인, 군속, 징용공, 동원학도, 일반시민으로서 살고 있었다. 1945년 8월6일의 원폭투하로 인해 2만여명의 한국인이 순식간에 소중한 목숨을 빼았겼다”며 “고향산천을 그리면서 이국땅에서 폭사한 혼령들을 위로함을 말한 것도 없고 아직까지 이해받지 못하고 있는 한국인 피폭자의 현상에 대한 관심을 일으켜 하루라도 빨리 양심 있는 지원이 실현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는 절절한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일을 앞두고 한국 측이 교황청 외교 파트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원폭 당시 한인 피해 문제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교황의 위령비 방문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자원봉사자인 미토 고세이(73)씨가 히로시마평화공원 한 쪽에 서 있는 한국인원폭희상자위령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히로시마=김청중 특파원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 태국·일본 순방에 나섰다. 교황의 방일은 1981년 바오로 2세에 이어 38년만으로 이번이 두 번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한 이래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 스리랑카, 필리핀, 미얀마, 방글라데시를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일기간 핵무기 근절을 포함해 빈곤, 환경 등에 대한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가톨릭 신자 규모는 1억2700만명 중 0.35%(약 44만명)에 불과하지만 일본 정부는 그동안 아베 총리가 2014년 직접 바티칸을 방문해 요청하는 등 교황의 방일 성사에 적극성을 보였다. 우에노 가게후미(上野景文) 전 교황청주재 일본대사는 최근 일본포린프레스센터(FPCJ) 주최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세계 슈퍼소프트파워인 교황과의 인연을 강화하기 위해 방일을 추진했다”며 “가톨릭 교회 입장에서 (신도수가 적은) 일본은 피넛(땅콩)같은 존재이지만 히로시마·나가사키는 교황이 강조하는 핵무기 근절의 원점(Starting point)이라는 점에서 이번 방문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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