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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성장성, 아세안 가장 큰 매력” 한목소리 [아세안을 기회의 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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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18 20:44:41 수정 : 2019-11-18 21: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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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아세안 전문가에게 듣는다 / “저개발국으로 고속 성장 / 개발 수요가 굉장히 풍부” / “여성들 소비자로 적극적 / 광범위 시장 빠르게 형성” / “유망하지만 실패도 많아 / 복잡한 법·제도 유념을”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젊고 역동적인 아세안 시장이 ‘기회의 땅’으로 떠올랐다. 약 6억5000만명의 인구와 연평균 5%대의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아세안은 2030년 세계 4위 경제권의 ‘글로벌 성장 거점’이 될 전망이다.

KIEP 정재완 선임연구원(왼쪽부터), 경인교대 김이재 교수, 무역협회 심혜정 수석연구원

18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신남방경제실 동남아대양주팀 정재완 선임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전략시장연구실 심혜정 수석연구원, 동남아 지역전문가인 경인교대 김이재 지리학과 교수에게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동반자이자 미래’인 아세안 진출 전략과 유의점을 들어봤다.

이들은 아세안 시장의 가장 큰 매력으로 ‘내수시장 성장성’을 첫손에 꼽았다.

정 선임연구원은 “(아세안 시장은) 물리적 인프라 개발 수요가 풍부하고 내수시장이 엄청나게 크다”며 “저개발국인 데다 최근에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개발 수요가 굉장히 풍부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도 “아세안이라고 하면 작은 나라들이 많고, 문화적 다양성이나 종교적 특수성이 중국이나 인도에 비해 커서 접근이 어렵다고만 생각한다”며 “아세안은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하고 소비자로서 적극적이며, 디지털 기기를 자유롭게 활용할 젊은 층 인구가 매우 두꺼워 광범위한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수석연구원은 “아세안 시장은 우리가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중심으로 생산거점을 확보하려고 기존에 많이 진출했다”며 “그런데 앞으로는 소비시장이 뜨고 있기 때문에 미래 유망 시장이라는 데 초점을 두고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 선임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아세안 진출과 관련해 “우리나라 기업 중에 글로벌 전략차원에서 움직인 기업은 삼성이나 LG 같은 특정 대기업 외에는 없다”며 “정부지원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령 일본은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 활동 비용을 지원하는 정책을 많이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기업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도 “우리 정부는 (아세안 시장 공략에서) 모든 전략이 공관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외교부에서 접근하다보니 국가별 접근 시각에 갇혀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아세안은 국경을 넘나드는 무역이 역사적으로도 오랫동안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저가항공으로 국가별 경계를 넘는 것이 무척 자유롭다”며 “우리 정부의 지리적 상상력은 국경에 갇혀 있고, 수도에만 집중된 한계가 있다. 국책연구기관이든 정부든 새롭게 형성되는 동남아 시장을 전체적으로 포착할 렌즈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아세안에서 한국의 교역·투자·개발협력 분야 1위 국가는 베트남이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쏠림현상’은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선임연구원은 “과거 아세안 교역·투자에서 주요 국가는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였다”며 “그런데 이런 나라들과 교역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베트남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은 쭉 잘나가니 (교역·투자 등) 그대로 흐름을 이어가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같은 나라들과 교류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심 수석연구원도 “베트남은 포화상태”라며 “미얀마 같은 유망시장으로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 아세안 국가 내에서 ‘제2의 베트남’을 계속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도 미얀마에 대해 “거대시장인 중국, 인도와 경계를 맞대고 있어 지정학적 위치가 훌륭한 곳”이라며 “미얀마는 현재 많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고 투자가 필요한 나라이기 때문에 앞으로 정부가 기업, 싱크탱크들과 보다 정교한 전략을 짰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도 잠재력이 대단한 나라인데 그동안 간과되어 온 측면이 있다”며 “지난 8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을 발표한 만큼 인도네시아의 지도가 바뀌는 틈새를 치고 들어가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철저한 사전준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심 수석연구원은 “아세안이 유망한 시장이긴 하지만, 철수하는 기업도 많다. 소매유통 분야에서 한류만 믿고 섣불리 진출했다가 글로벌 기업에 비해 낮은 인지도 등으로 실패한 경우가 있다”며 “특히 아세안 국가는 법이나 제도가 복잡하고 허가도 지연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이 같은 부분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기간에 승부를 보겠다는 진출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인지도를 쌓고, 시장 선점을 위한 선행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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