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긴장이 흐르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첫 만남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반부패 시스템’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윤 총장 이름을 언급하며 “다른 어느 누가 검찰총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어 정착시켜야 한다”고 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 모두발언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매우 높다”며 “이제부터의 과제는 윤석열 총장이 아닌 다른 어느 누가 검찰총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어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개인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 검찰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뜻으로, 관련 법 입법 등 제도화를 촉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을 콕 찝어 거론한 것을 두고 윤 총장과 검찰에 일종의 ‘경고’를 날린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온다.
이날 협의회는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문 대통령과 윤 총장이 처음으로 마주한 자리다. 문 대통령이 다가가자 윤 총장은 90도 가까이 허리를 굽히며 두 번 인사했다. 두 사람은 말 없이 악수만 했다. 이는 지난 7월 문 대통령이 윤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밝은 표정으로 덕담을 건넬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두 사람의 사이가 어색해진 건 조 전 장관 청문 정국 때부터 그의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놓고 청와대와 검찰이 엇박자를 낸 데 이어 최근에는 검찰의 ‘타다’ 기소와 이에 대한 정부의 반발 등 일련의 ‘충돌’이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검찰은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는 상당한 수준을 이뤘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수사와 기소 과정에서 인권과 민주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주기 바란다”는 말로 검찰 개혁을 채찍질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 일가 수사 과정에서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인권침해와 공정성 문제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검찰을 향해 “‘셀프개혁’에 멈추지 않도록 법무부와 긴밀히 협력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이는 검찰이 스스로 개혁의 주체가 돼 적당한 수준에서 손보는 게 아닌, 조직문화 등 전반에 걸쳐 환골탈태 수준의 개혁을 해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총장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의 발언을 메모하는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처럼 검찰을 향해 주문을 쏟아내면서도 “검찰개혁으로 요구가 집중된 것 같지만 다른 권력기관들도 같은 요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현정부 출범 직후부터 권력기관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해왔다. 국가정보원의 국내정보담당관(IO) 제도가 전면 폐지됐고, 국군기무사령부의 경우 아예 조직이 사라졌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시댄스 쇼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19/128/20260219518286.jpg
)
![[기자가만난세상] 시행 못한 2025 여성폭력방지정책](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19/128/20260219518205.jpg
)
![[세계와우리] 李 대통령 3·1절 기념사가 궁금하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19/128/20260219518276.jpg
)
![[삶과문화] 시인이라는 멋진 운명](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19/128/20260219518190.jpg
)






![[포토] 카리나 '눈부신 등장'](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19/300/20260219508200.jpg
)
![[포토] 혜리 '완벽한 비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19/300/20260219508397.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