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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새 지도자 발표…트럼프에 ‘늙고 미친 사람’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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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01 16:01:59 수정 : 2019-11-01 18: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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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37초짜리 오디오 성명

‘이슬람국가’(IS)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디오 성명을 통해 새 지도자를 발표하는 한편 미국을 지목해 경고를 보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IS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7분37초짜리 오디오 파일을 배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공식 인정하고 새로운 ‘칼리프’(이슬람 신정일치 지도자)에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올랐다고 발표했다. 알쿠라이시는 지위에 따른 가명으로 실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AFP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알쿠라이시의 정체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하지 압둘라로 알려진 IS 고위 인사일지 모른다는 추측을 내놨다. 아이만 알타미미 스완지대 연구원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하지 압둘라는 미국 국무부가 바그다디의 후계자로 점친 인물”이라고 말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미 당국이 이라크 출신 하지 압둘라를 IS내 최고 이론가로 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의 IS 전문가 히샴 알하시미는 “그(압둘라)가 IS의 주요 재판관으로서 샤리아(이슬람 율법) 위원회를 이끈다는 것 정도말고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새로운 IS 수괴의 이름 ‘알쿠라이시’에 쿠라이시가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속한 부족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칼리프는 무함마드의 후손이어야 한다는 수니파 무슬림 통념에 비춰볼 때 IS는 새 지도자의 이름을 통해 정통성을 주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망한 알바그다디 역시 자신이 쿠라이시 혈통이라고 주장해왔다. IS는 이번 발표에서 알쿠라이시를 이슬람학자인 동시에 유명한 ‘지하드(이교도를 상대로 한 이슬람의 전쟁) 전사’라고 소개하면서 그를 ‘전쟁 군주’라 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번 오디오 성명에서 IS는 미국을 지목해 “미국 행복해 하지 마라”라면서 “우리의 지지자들이 칼리프의 죽음을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나라에서 얼마나 당신을 웃음거리로 보는지 모르는가”라면서 “밤낮으로 의견을 바꿔대는 늙고 미친 사람이 당신들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디오 파일의 분석결과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체포된 IS 대원의 신문 내용으로 볼 때 IS는 중앙아프리카 지역에 새로운 본부를 꾸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극단주의 전문가인 데보라 마고린 조지워싱턴대 선임 연구원은 “(새로운 리더를 뽑았다는 것은) IS의 체계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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