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영일만 신화’ 포항, 이젠 소재·부품산업 메카로

입력 : 2019-10-31 03:00:00 수정 : 2019-10-30 21:00:4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市, 국가전략특구 기반 신사업 생태계 조성 박차 / 연구소·연구인력·산업단지 등 즐비 / 강소형 연구개발특구 등으로 지정돼 / 바이오·나노·에너지 특화산업 선정 / R&D 산업화·벤처창업 등 육성·지원 / 투자 유치·고용 확대로 지역경제 활력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1호로 입주할 예정인 ‘포항 고품질강관 기술센터’ 착공식 모습.

‘영일만 신화’로 대변되는 포스코를 통해 국내 산업화를 주도했던 경북 포항시가 소재·부품산업 중심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포항시가 국가전략특구를 기반으로 미래형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는 힘찬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국내 소재·부품산업은 외적인 면에서는 상당한 성장을 이뤘지만, 기술력이나 해외 점유율 등에서는 여전히 일본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우대국가 명단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를 단행할 수 있었던 배경도 소재·부품산업의 경쟁력이 자국보다 약하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소재·부품산업의 자체 조달률은 2001년부터 2017년까지 16년간 60% 중반에 머물러 있다. 한·일 공동생산 품목 931개 중 세계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 일본제품은 309개에 달한다. 지난해 대일 전체 무역적자 241억달러 중 소재·부품산업 분야의 적자는 224억달러로 약 93%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소재·부품산업에 대한 예산, 세제, 금융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단기적인 어려움을 풀고 중장기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포항시는 정부정책에 힘입어 소재·부품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최근 지정된 일련의 특구들을 중심으로 국가전략특구추진단 구성, 블루밸리국가산단 임대용지 국비확보 등 각종 프로그램을 발굴·추진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에 있는 포스텍(포항공대) 내 생명공학연구센터.

◆포항 국가전략특구를 대한민국 기회 특구로

풍부한 연구소, 연구인력과 산업단지가 즐비한 포항은 강소형 연구개발특구를 비롯해 배터리 규제특구, 벤처밸리로 지정됐다.

포항시는 지난 6월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기술핵심기관으로 하고, 포항테크노파크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를 배후공간으로 하는 ‘강소연구개발특구’에 지정됐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대형화한 기존 연구개발특구를 보완하는 새로운 특구모델이다. 포항시는 바이오·나노·에너지 등 첨단 신소재와 인공지능(AI) 분야를 특화산업으로 선정하고 연구개발을 통한 신기술의 창출 및 연구개발 성과의 확산을 통한 사업화를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는 미래전략 핵심 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로봇·첨단 신소재 등 여러 분야의 다양한 기술개발 및 소재·부품산업 육성을 통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활로를 열어나가는 한편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 발전을 주도한다는 야심찬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시는 지난 7월에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영일만산단 등지에서 2차전지 생산 및 리사이클링 기술·설비를 갖춘 에코프로GEM, GS건설 등 중견기업들이 특구 사업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포항시는 이번 특구지정을 계기로 단기적으로 2차전지 소재산업 종합클러스터인 ‘가속기 기반 배터리파크(ABC-M)’를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배터리산업 국가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특히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관련 핵심소재 중 약 30% 정도의 수입대체가 가능해지는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4년간 1000여 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기업 투자유치 활성화는 물론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경제 도약의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항시는 이와 함께 포스코가 중심이 되어 조성한 ‘포항벤처밸리’를 통해 포스텍과 연관기관의 우수한 기반은 물론 기술사업화 역량을 활용한 과학기술 R&D(연구개발)산업화, 벤처창업까지 모두 아우르는 지역산업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미래형 신산업 생태계 조성

포항시는 이처럼 최근 선정된 일련의 특구를 기반으로 국가전략특구의 지역혁신 조기 거점화와 기술핵심기관과 지자체 및 지역의 혁신주체들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국가전략특구추진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추진단은 강소연구개발특구·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벤처밸리 추진단 등으로 구성됐다.

추진단은 추진단별 관련사업 육성정책 수립 및 사업 추진의 플랫폼 역할, 3개 사업 추진단 간 창업, 사업화 지원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 우수한 기업의 지역정착 유도 및 강소기업 또는 글로벌기업으로 육성 등 혁신주체들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항시를 중심으로 경북테크노파크, 포항테크노파크,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POMIA) 등 다양한 분야의 유관기관이 함께 협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북기술신용보증기금, 중소벤처진흥공단 등의 플랫폼 지원을 통해 글로벌 지원 플랫폼 구축에 앞장설 계획이다.

포항시는 올해 말까지 지원방법, 운영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조례 제·개정을 통해 국가전략특구추진단의 제도적 틀을 마련하고 ‘국가전략특구 기업협의체’, ‘국가전략특구 커뮤니티포럼’ 등을 구성해 지역혁신의 조기 거점화라는 목표를 향해 본격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권혁원 포항시 환동해미래전략본부장은 “국가전략특구추진단을 통해 포항을 대한민국 기회특구로 조성해 벤처기업 육성과 기업투자유치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든든한 버팀목이 돨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