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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일의혁신리더십] 소비자는 ‘착한 기업’에 열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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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17 23:02:34 수정 : 2019-10-17 23: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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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구입한 고객 83%가 기업 평판 고려 / 기업 사회적 가치 창출하는 노력 해야

얼마 전 H신문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입소스’, 한국의 온라인 패널조사회사 ‘피엠아이’(PMI)와 공동으로 진행한 ‘기업소셜임팩트 조사’에서 한국의 많은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기업의 사회적 평판을 상당히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성인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가전·자동차·통신·금융·유통 등 50여개의 다양한 산업에서 제공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기업의 사회적 평판에 영향을 받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16.1%가 ‘매우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고, 66.7%가 ‘영향을 받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소비자의 무려 83%가 제품을 구입할 때 해당 기업의 사회적 평판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사회적 가치와 소셜임팩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층은 30, 40대 여성이었다.

이제 기업이 얼마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고 노력하는지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됐다. 과거에는 기업이 부정적인 이슈로 구설수에 올라도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이고 일부 의식 있는 소비자에게 국한됐지만, 요즘엔 여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향력이 훨씬 강하고 장기화되고 있다. 한마디로 소비자는 지금 ‘착한 기업’에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착한 기업’이 되려면 단순히 연말에 사회단체에 적당한 금액을 기부하거나 직원을 동원해 불우이웃돕기와 관련된 산발적인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선호하는 ‘착한 기업’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이런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과 방향설정을 위해 미국의 ‘GC500’(gamechanger500.com)은 전 세계 많은 기업을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평가하고 가장 뛰어난 곳을 선정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GC500’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조건을 제시한다. 첫째, 기업운영의 목적이 이윤극대화에만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가치의 극대화에 맞춰져 있는가.

둘째, 조직 구성원이 긍정적인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가.

셋째, 기업을 소유한 소수만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닌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에 공정한 혜택이 돌아가는가.

넷째,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 유통하는 과정에서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가.

다섯째, 기업 활동이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는 데 긍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가이다.

‘GC500’은 이런 기준 등을 바탕으로 명확한 목적의식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착한 기업’을 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기업이 좀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소비자 주권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강해진 시대에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의 수준만 가지고 충성심이 높은 고객을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지금 소비자는 기업이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이제까지 내가 이끄는 조직의 사회적 평판을 높이는 활동에 무관심했다면 지금이라도 ‘착한 기업’으로 진화할 로드맵을 만들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일관되고 진정성 있게 실천해보자.

정동일 연세대 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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