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한국을 방문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과거사 사죄 발언을 언급하며 일본 정부가 진정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12일 촉구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아베 정부는 하토야마 전 총리를 비롯한 일본 내 양심적 지식인과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부당한 경제침략을 철회하고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11일 부산대에서 열린 ‘통일 한국의 미래와 평화전략’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전쟁 피해자가 더는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때까지 가해자는 사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한·일 양국 간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과거 잘못된 역사에 대한 사죄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에도 부산 남구에 있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방문해 “당시 2000만명 밖에 없던 조선인 중 약 800만명이 일제에 동원돼 고생하고 목숨까지 잃었다”며 “과거에 저질렀던 역사를 제대로 직시하자는 의미에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인이 이 역사관을 방문해 겸허하게 역사적 진실을 봤으면 좋겠다”며 “현재 일본에서 제 영향력이 내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현 정권 하에서 (일본) 미디어는 저의 이런 행동에 대해 보도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홍 수석대변인은 하토야마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소개하며 “아베 정부의 부당한 수출규제를 철회하라는 지적과 함께 과거사 반성을 통한 대화를 촉구하는 일본의 양심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지난 9월7일에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우익의 행태를 규탄하는 일본 시민들의 집회가 열렸고, 수출규제 철회 촉구 온라인 서명 운동에 약 1만명의 일본인이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평화와 양심의 한·일연대가 이뤄져 아베의 군국주의화 폭주를 멈추는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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