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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전태일, 착취 안 당했다”…재단 “곡학아세의 전형”

입력 : 2019-10-11 16:53:53 수정 : 2019-10-11 16: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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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사진)가 “전태일은 착취당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담은 글을 월간지에 기고해 전태일재단이 반발했다. 류 교수는 최근 대학 강의 중 ‘위안부 매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류 교수는 월간조선의 ‘박정희, 오해와 진실’ 코너에 ‘박정희가 노동자를 착취했다고? 농촌 유휴인력을 마이카 가진 중산층으로 키워’라는 글을 썼다. 류 교수는 해당 글에서 “전태일의 월급은 1964년부터 1970년까지 6년 동안 무려 15배 이상 상승했다”며 노동착취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전태일 평전’에 대해서도 적었다. 류 교수는 “책 내용을 꼼꼼히 따져본 결과, 1960년대 봉제산업 노동자의 상황을 기술하는 과정에서 ‘착취’라는 단어가 노동운동의 활성화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을 뿐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고 밝혔다.

 

전태일재단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류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재단은 “수치만 나열하며 이면을 보지 않고 애써 무시하는, 전형적인 곡학아세(曲學阿世)”라고 비판했다.

 

재단은 “전태일이 재단사가 되어 임금이 10배 올랐다 해도 일당은 커피 10잔 값밖에 되지 않는 저임금”이라며 “열 배를 받아도 여전히 저임금이었던 사정을 류 교수가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주당 105시간이 넘어, 하루 15시간 이상 일해야 했다”며 “당시 노동자들의 비인간적인 노동조건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당시 미싱사들은 ‘객공’이라는 도급제 방식으로 일했다”며 “미싱보조 등의 월급을 미싱사가 주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노동자 임금으로 다른 노동자 월급을 주는’ 당시 노동 구조에서 명목상 임금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재단은 “전태일을 언급하겠다면 당시 상황에 대한 검토와 연구를 한 뒤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며 “학자로서는 게으르고, 기고자로서는 비양심적이며, 국민으로서는 몰역사적"이라고 비판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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