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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 장기 재기증…나눔을 나눔으로 갚은 이건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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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08 13:44:44 수정 : 2019-10-08 13: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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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을 이식받아 새 삶을 살던 60대 남성이 건강악화로 뇌사에 빠진 뒤 장기기증을 새 다른 생명을 살리고 영면에 들었다.

 

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주인공은 이건창(62·사진)씨로, 지난달 말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뇌사상태가 되었다.

이 씨는 40대부터 간염으로 고생하다 2012년 급격히 건강이 안 좋아졌다. 이듬해 기적처럼 뇌사자로부터 간을 이식받은 덕분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지금 내가 살아있는 이유는 누군가 나에게 기증을 해줬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장기기증희망등록서를 작성하고, 가족들에게도 기증을 하겠다고 밝혀왔다.

 

올해 들어 이씨는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혈액 투석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9월 말 투석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 힘들어하다 쓰러졌고, 며칠 후 심정지가 왔다.

 

고민하던 가족들은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이씨가 받은 간은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졌다.

 

이씨의 아내는 “6년 전 이식을 받지 못하면 죽는다는 말에 간절히 기도하던 순간을 겪어보았기에 누군가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다른 누군가에게 받은 장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가는 것이기에 남편에게 기증해주신 분에게 감사하고, 받으실 분은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증원은 “기증을 받으신 분이 다시 기증을 한 경우도, 받은 장기를 그대로 다시 기증한 경우도 드물다”며 “기증은 나를 살리기도 하고, 남도 살릴 수도 있는 숭고한 나눔”이라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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