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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논란' 시민의 노래 제창 중지… 광양시, 공적비 정비도

입력 : 2019-10-07 14:18:55 수정 : 2019-10-07 14: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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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는 친일논란이 제기된 ‘시민의 노래’ 제창을 중지하고, ‘유당공원 내 친일파 공적비’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 해 정비할 계획이다.

 

7일 광양시에 따르면 ‘광양시민의 노래’는 1989년 서정주 작사, 김동진 작곡으로 제작돼 1995년 동광양시와 광양군이 통합하면서 ‘동광양’이 ‘큰광양’으로 개사돼 현재까지 불리고 있다.

 

전남 광양시는 유당공원 내 친일파 공적비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비 예정인 유당공원 내 비석군 모습이다. 광양시 제공

하지만 서정주와 김동진이 민간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 인명사전에 올라 있어 그동안 광양시민의 노래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 왔다. 서정주는 친일찬양 작품 11편을 남겼다. 김동진도 일제의 침략전쟁을 건국 10주년을 옹호하는 경축고 등을 작곡했다.  

 

또 서정주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보고서 1006인 명단에 수록돼 있다. 작곡가 김동진 또한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2009년 발행)에 등재돼 있는 인물이다. 

 

유당공원 내 비석도 2008년 향토문화유산 제7호로 총 13기가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중 을사오적 이근택의 동생 이근호와 일제강점기 판사를 지낸 조예석 비가 친일논란을 불러왔다. 

 

이근호(전라남도 관찰사, 1902년, 남작작위)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보고서 1006인 명단에 수록돼 있으며, 조예석(전라남도 관찰부 광양군수 1902∼1904, 판사) 또한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다.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할 당시 이 두 사람의 친일행적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역사적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친일행적 기록을 안내문에 넣고, 비석은 존치하도록 광양시문화유산보호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해 존치돼 왔다. 

 

이에 광양시는 최근 시정조정위원회와 광양시의회 간담회를 통해 ‘시민의 노래’와 ‘친일파 공적비’에 대한 여론을 수렴했다. 우선 ‘시민의 노래’는 시 공식행사에서 일시 사용을 중지하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8일 시민의 날 행사에서 노래 제창은 공식적으로 하지 않기로 했다. 친일논란 비석 2기 또한 이들의 친일행적이 명백하므로 역사자료로 활용하되 비석은 유적비와 별도로 구분해 설치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양=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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