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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후변화, 녹색 전환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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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30 22:39:14 수정 : 2019-09-30 22: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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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3일, 미국 뉴욕 국제연합(UN) 본부에서 기후행동 정상회의가 열렸다. 이번 정상회의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기후변화 대응에 더 이상 말이 아니라 당장 행동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자리였다.

이번 회의에는 미래세대의 주인공이자 기후변화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게 될 젊은이들이 참여했다. 기후행동가로 유명하고,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는 스웨덴의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기성세대를 향한 질책은 매우 인상 깊었다. “여러분은 헛된 말로 저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습니다.” “지난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과학은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계속해서 외면할 수 있나요?” 툰베리의 비난에 회의장은 숙연해졌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은 9월 23일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세 가지 약속과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첫 번째 약속은 우리나라를 저탄소 경제로 하루빨리 바꾸겠다는 것이다. 노후 화력발전소 폐쇄, 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확대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두 번째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촉진하기 위해 1억달러 수준인 우리나라의 녹색기후기금(GCF) 공여액을 2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파리협정과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을 위한 국제사회 결속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제2회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를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6월 열리는 P4G 정상회의는 민관협력을 바탕으로 실용적 환경기술에 기반을 둔 해결책이 제시되고 확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을 유엔 공식기념일로 지정하자는 제안이다. 지금 우리나라와 세계 곳곳을 괴롭히는 대기오염에 대한 지구촌이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자는 뜻을 전한 것이다.

앞으로 30년간 국제사회 질서는 기후변화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 많은 과학자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하는 기후변화의 위험을 경고한다. 지금의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금세기 말에 지구평균기온은 3~4도가량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4년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4년이었다. 해수면은 상승하고, 산호초는 죽어가고 있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고, 기후, 녹색 분야에서 세계의 선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 전반에 걸친 효율적인 에너지 시스템의 구축과 산업구조의 녹색화가 필요하다. 이는 우리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이며, 기후·환경 분야를 넘어서 경제, 사회, 문화에 기후·환경의 가치를 입히는 변화를 말한다. 경제가 성장하면서도 온실가스 배출은 줄어드는 이른바 ‘탈동조화’ 시대로 가야 한다.

특히 올해와 내년은 녹색 전환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올해 10월에는 ‘제2차 기후변화 대응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우리나라가 파리협약에 제시한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이행 수단을 구체화하고, 관련된 모든 부처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행점검체계를 확정할 것이다. 내년은 각종 지표와 온실가스 배출량을 토대로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첫해가 될 것이다. 정부의 노력과 함께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민 모두의 건실한 실천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번 기후정상회의에는 툰베리만이 아니라 우리 학생들도 참여했다. 기후위기를 외치는 젊은 세대가 이 시기를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억하기를 기대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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